동탄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째 하락세, 파주는 5개월 이상 상승세 이어져

경기도 화성시 동탄여울공원에 전시된 고속전철 GTX A 모습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여울공원에 전시된 고속전철 GTX A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의 호재지역으로 꼽힌 파주와 동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국적인 집값 조정장에 진입한 가운데서도 파주는 여전히 집값이 꼿꼿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화성 동탄신도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것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월 하락으로 전환한 이후 6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화성시는 2.59포인트 하락한 반면 파주는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집값 역시 이와 같은 매매가격 지수와 동일한 추이를 보인다. 파주는 올해 1월 10일 조사에서 0.03% 상승한 이후 27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화성은 지난해 12월 13일 조사에서 0.02% 하락한 이후 31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파주는 GTX-A 노선 구간의 시작구간이고, 화성 동탄은 해당 노선의 종착구간이다. 두 지역이 똑같이 GTX-A 노선의 호재를 받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택시황은 극과 극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화성 목동 힐스테이트 동탄 전용 84㎡는 이달 9일 6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성사됐다. 10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동일 면적 신고가 기록인 9억6500만원에 견주어보면 3억원 이상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화성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101㎡도 지난달 7일 14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는데, 동일 타입이 지난달 3일 15억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한 달 새 1억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반면 파주 동패동 책향기마을 15단지 상록데시앙 전용 84㎡형은 지난달 4일 6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3월 같은 평형이 5억6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9000만원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두 지역이 시황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건 대체 교통편의 유무 차이라고 말한다. 동탄은 GTX로 인해 서울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단축될 순 있으나 신분당선 등 대신할 대중교통이 있어 GTX 조기개통을 대형 호재로 인식하기보다는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파주는 대체 교통편이 동탄만큼 충분하지 않고 집값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 GTX 준공을 2년 앞당긴다는 정부의 발표가 호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파주는 분양물량도 풍성하다. 호반건설, 대방건설 등은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 A2블록과 A35블록, A39블록 등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파주는 이미 조성된 출판문화산업단지, LG디스플레이산업단지에 이어 앞으로 메디컬클러스터, 운정테크노밸리 등 운정신도시와 연계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며 “GTX 호재 등이 있는데다 집값이 동탄 등 타 지역대비 낮아 실수요층의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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