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 속 주요 금융그룹들 ‘사회적 책임’ 강조
최근 횡령 등 금융사고 의식한 듯 내부통제 강화 언급되기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올해 하반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해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및 은행장들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위기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업 책임 강화를 목표로 밝혔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하며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손회장은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전했다.

하반기 목표와 관련해선 ▲복합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디지털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시너지 제고 등이 제시됐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우리금융그룹

신한은행 역시 같은 날 인천 송도 송도컨벤시아에서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전략회의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은행 중심으로 외부를 바라보는 인사이드-아웃 씽킹이 아닌, 은행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우리 내부를 바라보는 아웃사이드-인 씽킹을 해야한다”며 고객 중심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진행장은 “고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고객 중심의 경영 전략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일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조회장은 “창업 이후 경험한 IMF, 금융위기, 팬데믹 등 다양한 위기를 고객·사회·주주의 성원 속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제 40대 장년이 된 신한이 청년층을 지원하며 고객과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주거·생활 안정 ▲자산증대 ▲일자리 확대 ▲복지증진을 향후 5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NH농협금융지주 또한 지난 15일 NH 인재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며 기업 책임을 강조했다.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 농촌과 농업인이 기대하는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동시에 내부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대고객 신뢰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경영전략회의를 발표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다”고 전하며 고객보호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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