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 이달 규제완화 지역서 분양물량 선봬

이달 5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의 규제완화를 적용받는 대구 수성구 지역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이달 5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의 규제완화를 적용받는 대구 수성구 지역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건설사들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의 규제완화 조정이 있는 지역 내 분양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규제완화가 지난달 말 발표됐어도 이달 5일부터 적용된 만큼 이달 분양하는 단지들은 규제완화 수혜 첫 단지가 된다. 업계에서는 규제완화 효과가 청약시장에 훈풍을 가져올지 빅스텝 충격으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대구광역시 남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일정에 돌입했다. 포스코건설은 하루 뒤인 오는 15일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하는 더샵 달서센트엘로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눈길을 끄는 건 청약 문턱이 낮아지며 요건을 갖추기가 쉬워진 점이다. 이들 대형건설사가 분양에 나서는 대구 남구와 달서구는 이달 5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비규제지역으로 규제가 풀리며 만 19세 이상에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청약통장만 있으면 세대주, 세대원 누구나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주택 유무와 기존 당첨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아파트 전용 84㎡ 타입은 60%가 추첨제로, 전용 119㎡와 174㎡ 타입은 100% 추첨제로 공급돼 청약가점이 낮아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자사 사업장과 관련해 “1군 건설사의 완성도 높은 상품성은 물론 비규제 프리미엄까지 갖춘 만큼 많은 분들이 청약을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역시 이달 중 대전 서구에서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을 분양한다. 대전 서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 강도가 한 단계 낮아진 지역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가 한단계 낮아진 대구 수성구에서 엘크루 가르디움 만촌 분양을 시작했다.

이들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변경됨에 따라 기존에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억원 이하 40%에 9억원 초과분 20% 한도를 적용받던 게 DTI 50%, LTV 9억원 이하 50% 및 9억원 초과 30%로 늘어났다. 이 외 재당첨 제한 규제가 10년에서 7년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도 최대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규제완화 수혜와 한국은행의 빅스텝 충격 가운데 청약 시장 분위기가 어느쪽에 더 기울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규제 완화로 극적인 효과는 거두기 어렵겠지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아쇠 역할로는 충분할 것”이라며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청약 요건 등의 완화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만큼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 충격으로 인해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 냉기류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주택 비용 부담 증가, 집값 고점 인식 등이 맞물리며 지역별 규제완화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달 발표한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0.9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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