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감안, 정치인 or 복지부 관료 출신 거론···나경원·이명수·이영찬·김강립 등 하마평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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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세 번째 진행하는 후보자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로선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에 중점을 두고 정치인이나 복지부 관료 출신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9일 복지부와 유관기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미 사퇴한 정호영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 전례를 감안, 대통령비서실이 신중하게 인선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후보자와 김 후보자가 비판 받은 부분 즉 도덕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향후 장관 후보자 인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에 지역구 선거를 통해 검증된 정치인이나 복지부 관료 출신 인물이 우선적으로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현직 국회의원으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 안철수 의원, 김세연 전 의원, 김미애 의원, 최연숙 의원, 서정숙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중 빅2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순천향대에서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대 국회에서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복지부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딸인 김유나 씨가 장애인이어서 그동안 장애인 정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거물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의원불패라는 말이 있듯이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할 때 적지 않은 적이 생겨 21대 총선도 낙선했는데 복지부 장관에 지명되면 여러 의혹이 제기돼 가까스로 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금개혁이라는 현안을 감안하면 대권주자를 노리는 나 전 의원에게 복지부 장관은 서울 법대 입학동기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사한 독배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이명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다. 4선인 이 의원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무조정실과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롤 노리던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시 김태흠 의원을 마음에 둔 것을 알고 깨끗하게 포기한 적이 있다”며 “비교적 약점이 적고 관료와 정치인을 모두 거친 그가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료 출신으로는 이영찬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과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최원영 전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이동욱 전 인구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이 원장과 김 처장 거론 빈도가 높은 편이다. 경희대를 졸업한 이영찬 전 원장은 행시 27회로 복지부와 인연을 맺은 후 조직인사담당관과 혁신인사기획관, 홍보관리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건강보험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해외파견에서 복귀한 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복지부 차관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4년 동안 진흥원장을 지냈다.

김강립 전 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복지부 차관을 역임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복지부에서 보건산업정책국장과 사회서비스정책관, 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결국 윤 대통령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신임 복지부 장관 후보는 신중한 인사검증 절차 등을 거쳐 지명될 전망이다. 관가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인사참모는 세 번째 인선도 실패하면 정권 차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유능하고 신선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며 “사안의 중요성으로 인해 지명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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