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RFP 고시, 올 연말 사업자 선정 앞두고 건설사 컨소구성 눈길
포스코건설 참여 공식화, 대우건설 대결구도 취할 듯···의외의 사업자 도전장도 관심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국토교통부의 GTX B 노선 RFP 고시와 함께 민간사업자 구성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국토교통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 B 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이하 RFP) 고시와 함께 민자구간 사업자 구성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GTX-B의 경우 민자사업구간 추정 공사비만 해도 2020년 기준 3조8421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초대형 공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약 한달여 간 다수 건설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 4일 고시한 구간은 GTX-B의 인천대입구~용산역과 상봉~마석 구간이다. 국토부는 RFP를 통해 지난해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토목건축공사업 부문 상위 10위 이내에 속하는 업체 중 여섯 개 업체 이상은 하나의 사업신청자에 동시에 출자할 수 없음을 제한했다. 다시 말하면 컨소시엄을 구성할 땐 대형건설사 기준 최대 다섯 곳까지 뭉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정부에서는 A 노선의 경우 대형건설사 참여를 세 곳으로, C 노선에서는 다섯 곳으로 제한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RFP 고시에 앞서 일찌감치 B 노선 주관사 지위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사가 B 노선 출발지인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을 주도한 만큼 상징성을 이유로 반드시 사업권을 획득하겠다는 차원에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GTX-B 노선은 우리 회사 사옥이 있고, 지난 20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송도신도시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라며 “인천 송도를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을 하나로 묶는 핵심 노선인 만큼 반드시 수주해 지역사회의 열망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주관사로 참여를 검토하던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앞서 A금융사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결별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은 막바지에 명확한 그림과 구도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에 대적할 곳으로는 대우건설이 꼽힌다. 대우건설은 이미 DL이앤씨와 한진중공업 등과 함께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A 노선 시공에 참여중이다. A노선에서는 대우건설의 지분율은 20%이고 총 공사 금액인 2조4991억원이다. 회사 측은 A노선 공사를 통해 집약된 노하우를 B 노선 시공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연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사업자가 도전장을 낼 지도 건설업계의 관심사다. 시공 참여 접수는 11월 1일까지로 아직 4개월 가까이 남은 상태다. 사업 참여 희망자는 1단계 평가(PQ) 자료와 2단계 평가(기술, 교통수요, 재무) 서류를 동시에 제출해야 한다. 국토부는 제안서 평가를 거쳐 올 연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 선정은 올 연말로 예상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추가 정차역도 관심사다. 정차역은 총 14개소(인천대입구, 인천시청, 부평, 부천종합운동장,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상봉, 별내, 왕숙, 평내호평, 마석)인데, 이 가운데 민자구간은 용산~상봉까지를 제외한 10개소다. 여기에 정부의 지침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3개소를 추가 제안하는 게 가능하다. 지역부동산에서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이나 대중교통에서 소외된 연수구 청학역, 구리시 갈매역 등이 정차역으로 추가 선정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재정사업구간인 용산역~상봉역 구간에 대해서는 현재 입찰제안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공사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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