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들어 5조3760억원 매도

지난 22일 코스피는 66.12p(2.74%) 내린 2342.81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코스피는 66.12p(2.74%) 내린 2342.81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6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하락률이 전세계 1위, 코스피 하락률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침체 우려에 전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5월 말 893.36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24일 750.30으로 16.01%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85.90에서 11.89%하락한 2366.6을 기록했다.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전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을 편입한 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는 6월 들어서만 19.57% 하락했다. 또 철강(-18.99%), 건설(-17.21%), 경기소비재(-14.95%), 운송(-14.58%)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증시 수익률은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과 비교해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달 중순 기준금리를 52%로 올린 아르헨티나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증시 흐름을 이끄는 뉴욕증시는 낙폭이 작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33%, 다우지수는 4.51%, 나스닥지수는 3.92%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선방했단 평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89% 하락에 그쳤다. 6월 중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3%, 9.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다. 수익률 1위는 러시아 증시로 지난달 말보다 17.12%올랐다.

한국 증시의 낙폭이 큰 이유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원화 약세, 외국인 매도세 등이 꼽혔다. 한국 수출은 6월 들어 작년보다 3.4%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반기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가능성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6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5조376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 원인은 외국계 자금 유출, 한국 가계부채 리스크, IT업황 우려”라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란 두 악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7월 13일, 미 연준은 7월 26~27일 금리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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