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에선 이창준·이재용·권오상 거론···식품직은 한상배·이승용 주목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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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오유경 서울대 약대 교수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취임함에 따라 그를 보좌할 차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로선 약사 출신 오 청장에 맞춰 행정직이나 식품직 출신이 주로 거론된다.   

1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취임식을 가진 오유경 처장이 업무 파악을 진행 중이다. 이에 김진석 차장을 비롯한 고위직 물갈이 시점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파악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임 처장이 대학 교수 출신이고 공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 전체 업무를 파악하고 고위직 인사를 하기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특히 오 처장을 보좌할 차장은 신속하게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처장이 약사 출신이기 때문에 차장은 행정고시 출신을 포함한 행정직이나 식품직 출신에 방점이 찍힌다는 하마평이 식약처 주변에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행시 33회 출신 최성락 전 차장과 36회 출신 양진영 전 차장, 약사 출신 현 김진석 차장이 활동한 바 있다. 행정직 2명과 약사 출신 1명이 차장으로 임명 받은 셈이다. 근무 기간 차이는 있지만 3명 모두 보건복지부 출신이다.           

식약처 차장 후보군 중 행정직 출신으론 이재용 식품소비안전국장과 권오상 식품안전정책국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공교롭게 2명 모두 현재 식품 업무를 맡고 있다. 행시 38회인 이재용 국장은 1965년생이다. 김천고와 고려대 행정학과(84학번)를 졸업한 그는 복지부에서 인구정책과장과 질병정책과장, 건강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식약처에 전입, 현재 보직에 임명 받았다.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에 파견돼 식품 업무를 담당한 후 지난 2010년 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을 역임한 경력을 인정 받아 식약처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식품 업무를 진행한 것은 그의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식약처로 전입, 9개월 근무한 경력은 처의 2인자로 활동하기에 다소 짧다는 점도 지적된다.

1967년생인 권오상 국장은 행시 43회 출신이다. 복지부와 국무조정실을 거쳐 식약처에 자리 잡은 정통행정관료다. 고대를 졸업했다.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장과 사이버조사단장, 식품소비안전국장, 의료기기안전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2월 고위직공무원으로 승진했다. 역시 이 국장과 유사하게 과거에 이어 현재도 식품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권 국장에 유리한 점이다. 하지만 행시 기수가 낮다는 점은 차장 인선에 다소 불리한 요소로 판단된다. 복지부의 경우 행시 43회는 부이사관(3급)으로 주무과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처럼 현재 식품 업무를 진행하는 이 국장과 권 국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역시 과거 식약청에 파견돼 식품 업무를 경험한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일각에서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1964년생인 이창준 정책관은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행시 37회인 그는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복지부에서 보험급여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보험평가과장, 의료자원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인구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한의약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식약처 퇴직자는 “이 정책관을 보건의료통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 식약청으로 파견 나와 식품 업무를 진행할 때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행시 기수나 나이를 감안하면 그도 유력한 차장 후보군”이라고 말했다,

식품직 출신 중에서는 한상배 기획조정관과 이승용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전북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한상배 조정관은 식품정책조정과장과 식품기준기획관, 식품안전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이승용 청장은 수입식품정책과장과 식품소비안전국장,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관가 관계자는 “오 처장이 예상외로 약사 출신 관료를 차장에 임명할 수도 있다”며 “고위직 인사권이 처장에게 있는 만큼 그의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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