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월만 13.3% 하락···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나스닥지수 그래프 / 사진 =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나스닥지수 그래프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아마존, 알파벳 등 기술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월 한달간 13% 이상 떨어지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8포인트(2.77%) 하락한 3만2977.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55.57포인트(3.63%) 내린 413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36.89포인트(4.17%) 급락한 1만2334.64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달 약 13.3% 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략률을 기록했다.

이날 주요 지수들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아마존은 7년 만에 처으므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주가가 14% 이상 폭락했다. 아마존의 주가 하락률은 2006년 7월 이후 최대다.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회사가 공급망 차질로 2분기 40억~8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약 3% 하락했다.

이밖에 인텔의 주가도 6.7%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도 4% 이상 하락했다. 알파벳, 엔비디아 등도 각각 3%, 6% 이상 떨어지면서 나스닥지수가 크게 밀렸다. 특히 알파벳의 주가는 4월에 18%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1월 구글 주가가 18.5%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S&P500지수도 지수 내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5.9% 내렸고, 부동산과 기술 관련주도 4% 이상 떨어졌다.

통신,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도 3%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이번주 84억달러가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이후, 추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장중 크게 반등했다가 시장 약세에 0.7%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모두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탓에 주가가 각각 3%, 2%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뉴욕증시의 조정 장세가 예상보다 더 심화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봉쇄 조치가 오래 지속될 경우 공급망 차질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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