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글로벌 증시 활황···증권사 해외점포 순이익↑

국가별 해외 현지법인 손익현황./ 사진=금융감독원
국가별 해외 현지법인 손익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넘게 급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사 13곳이 해외에 운영 중인 현지법인 55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3억590만달러(3627억원)로 전년보다 1억1740만달러(6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홍콩·베트남 등 7개국에서는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해외 현지법인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 제한과 판관비(판매비·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활황 등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기준 13개 증권회사가 해외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4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55곳, 사무소 14곳 등 69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2개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12곳, 영국 4곳, 브라질 1곳 등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 11곳, NH투자증권 8곳, 신한금융투자 7곳, 삼성증권 5곳 등 순이다.

작년 증권회사 해외현지법인의 총자산은 축소됐으나, 자기자본은 증가해 해외 현지법인의 자본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는 258억6000만 달러(30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이는 해외 진출 증권회사들의 자산 총계(465조2000억원)의 6.59% 수준이다. 일부 현지법인이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레포 거래를 축소함에 따라 자산·부채 모두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74억6000만 달러(8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이는 해당 증권사 자기자본의 16.8%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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