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회선 기준 통신자회사 점유율, 50.9%···전체 기준으론 31.8%에 불과
양 의원 “알짜 시장은 통신 자회사가 접수···정부 늑장대처가 통계 왜곡 부추겨”

​자료 = 양정숙 의원실​
​자료 = 양정숙 의원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5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전체 회선 기준 점유율은 31.8%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심화되는 통계 왜곡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 산정 방식의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왔다.

자료 = 양정숙 의원실
자료 = 양정숙 의원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통신3사 자회사(KT엠모바일·미디어로그·LG헬로비전·SK텔링크)의 휴대폰 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50.9%에 달했다. 2019년말 37.1%에서 2020년말 42.4%로 5.6%포인트 증가했고, 작년말은 전년 대비 8.4%포인트 늘어난 50.8%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IoT 회선을 포함한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19년말 36.1%에서 2020년말은 31.4%로, 지난해 31.9%, 올해 2월 31.8%로 되레 줄어들어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휴대폰 회선 가입자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IoT 회선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 알뜰폰 시장의 IoT 회선 가입자 수는 2019년말 87만명에서 2020년말 300만명으로 3.4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말은 426만명, 올해 2월은 448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중 통신3사 자회사의 IoT 회선 가입자수는 2019년말 25만명에서 올해 2월 21만명으로 4만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독립계 알뜰폰 사업자는 62만명에서 427만명으로 6.8배 급증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IoT 회선 가입자 95.2%가 중소 사업자에 집중된 것이다.

양 의원은 “통신 자회사들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 부당지원과 불법 보조금 위주의 시장경쟁을 통해 수익성 높은 휴대폰회선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려 점유율이 51%를 넘어섰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중소‧독립계 알뜰폰사업자의 IoT회선 가입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신규 차량의 경우 대부분 차량용 IoT 회선이 탑재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 산정에도 통계 왜곡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실제 2월말 알뜰폰 사업자인 현대자동차의 IoT 회선 가입자수는 210만명을 돌파했고, 기아자동차 72만명, 벤츠코리아 32만명, 르노삼성 4만명, 테슬라 3만명, 쌍용자동차 2만명 등 총 324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산정방식 개선을 위해 통신 3사 의견을 듣겠다며 시간을 끄는 사이 통신 자회사들이 휴대폰회선 가입자를 싹쓸이했다”라며 “현행 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산정방식은 IoT 회선 가입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 중소사업자를 위해 현행 점유율 산정방식을 즉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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