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전환배치로 트레일블레이저 및 신형 CUV 생산에 주력
노조, 하청업체 비정규직 1719명의 전반적인 정규직 전환 요구
1분기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전년比 판매량 35.7% 감소

한국GM의 부평 2공장 /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 2공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국GM이 부평 2공장 감산을 위한 전환배치에 대해 노조와 합의를 이루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와 반도체 수급 문제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한국GM에 따르면 부평 2공장 1200명 인력은 내달 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될 예정이다. 부평 2공장은 기존 2교대에서 1교대 체제로 바뀌게 된다. 한국GM은 부평공장 감산과 관련해 지난 19일 노조와 합의를 이뤘다. 부평공장에선 ‘말리부’와 ‘트랙스’ 등 비인기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한국GM은 이번 전환배치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심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에선 트레일블레이저가, 창원공장에선 신형 CUV가 각각 생산된다. 창원공장은 지난달 신규공사를 마무리하고 신형 CUV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GM은 노조와 별다른 갈등 없이 당초 계획대로 생산을 실행할 수 있게 돼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하도급 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와 반도체 수급난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한국G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1719명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노조는 하도급 업체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비정규직의 전반적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와 관련해 한국GM은 직접공정에 있는 생산직 260명을 직접채용했다. 하지만 노조는 생산직 등 직접공정에 포함된 근로자를 포함해 부품회사 등 간접공정에 있는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국GM은 비용상의 문제로 모든 하청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한 번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예상된다. 

하도급 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본인들의 의사로 직접공정이나 간접공정을으로 구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접공정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역시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비정규직 문제는 회사 기준에 맞춰 구분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다가오는 임단협에서 이러한 문제를 함께 다룰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한국GM 역시 직접공정과 간접공정을 나눈 것은 아니다”며 “여력이 되는대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노사갈등 외엔 반도체 수급난이 향후 경영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CUV가 GM의 글로벌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일정부분 물량을 보장받고 있긴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으로부터 자유롭진 못한 모습이다. GM(제너럴모터스)은 환경규제에 따라 대형차 판매를 위해 트레일블레이저 등 배출가스 양이 적은 소형차의 판매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GM의 올해 1분기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3만704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36만8453대 대비 판매량이 35.7%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7399대로 지난해 1만7352대에 비해 57.4% 줄었고, 수출 판매량은 5만3184대로 지난해 7만2671대에보다 26.8%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업계 전반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환배치로 생산효율을이 높아져 향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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