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이 제시한 정규직 채용인원은 전체 비정규직의 15%에 불과”
한국GM, 노조 협조 필요하지만 정규직 확대해 고정비용 늘리기도 어려워

한국GM 창원공장의 모습 / 사진=한국GM
한국GM 창원공장의 모습 / 사진=한국GM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국GM 노사가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사측과 논의하던 특별협의가 결렬됐다. 노사는 한국GM이 제시한 정규직 전환 대상 범위가 비정규직 직원 중 일부에 그친다며 추가적인 정규직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노사 간 갈등이 예상된다. 

9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한국GM 노사 간 ‘비정규직 특별협의’가 중단됐다. 앞서 한국GM과 노사는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3차 회의를 끝으로 협의가 중단됐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정규직 채용 범위가 전체 비정규직 인원의 일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GM은 노조에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250~26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는데, 노조에 의하면 이는 전체 하청업체 노동자 1719명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규직 전환 비율을 둘러싼 갈등은 ‘간접 공정’ 직원에 대한 노사 간 입장차이로부터 비롯됐다. 노사는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직접 공정’ 직원 외 자재 보급 등 간접 공정에 있는 직원들도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향후 한국GM과 갈등을 예고했다. 이영수 비정규직지회 부평지회장은 “사측은 일방적인 협의안을 제시한 뒤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노동자들에게 해고 통보를 전한 상태다”며 “교섭을 중단하고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반도체 수급난을 비롯해 전반적인 중견 완성차 업계의 실적 저하로 판매량이 감소한 한국GM은 향후 노조와 갈등이 예상되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한국GM은 향후 본사로부터 추가적인 생산모델을 배정받기 위해 실적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선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그렇다고 대다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정비용을 늘이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한국GM은 올해 1분기 내수판매 7399대, 수출판매 5만3184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57.4%, 26.8%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GM은 현재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수출물량 생산에 힘쓰고 있으며, 향후 신형 CUV 모델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