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대로 59만㎡ 개발’, 서초로 지구단위게획 변경안 통과
통으로 묶였던 특별계획구역, 5개 세분화···개별 추진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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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초대로 일대가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하나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지들이 단독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다. 강남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롯데칠성 부지를 포함한 일대 대형 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가결 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강남역부터 교대역을 거쳐 서초역까지 이르는 서초대로 일대 59만6277㎡에 업무·상업 복합중심지를 조성하는 도시계획이다. 이번 변경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롯데칠성 등 대규모 부지의 소유자별 특별계획구역 분할 ▲진흥아파트 부지 신규 편입을 통해 강남도심 확장과 서초대로의 연결성 강화 ▲법원단지 일대 높이 이중규제 완화 등이 있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일대 특별계획구역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곳은 기존에 롯데칠성 부지와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삼성 부지 등 4개 지구가 하나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추진돼 왔다. 하지만 토지 소유주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특별계획구역이 소유주별로 세분화되면서 부지별 단독 개발이 가능해졌다. 라이온미싱 부지·롯데칠성 부지·삼성 부지·코오롱 부지가 각각 특별계획구역 2~4으로 지정됏다. 진흥아파트 지구는 특별계획구역 1로 지정돼 지구단위계획에 새로 편입됐다. 

눈길을 끄는 곳은 롯데칠성 부지다. 롯데칠성 부지는 4만3438㎡ 규모로 특별계획구역 중 가장 면적이 넓다. 2000년 초부터 롯데그룹이 개발 의지를 나타냈던 곳이다. 롯데그룹은 강남 중심 입지를 바탕으로 그룹의 본사 역할을 하는 대규모 오피스를 건설하려 했으나, 삼성타운 등 인근 지역과 달리 주거용지인 탓에 오피스 빌딩 등으로 개발할 수 없었다.

이번 변경안에는 사전협상 또는 세부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까지 용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용도가 상향되면 높이 250m의 빌딩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만약 허용된 최고 높이까지 건물을 올린다면 테헤란로와 서초대로를 포함한 강남업무단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서초역 인근 법원단지 일대 개발을 막고 있던 건축높이 이중규제도 풀렸다. 그동안 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과 고도지구(28m 이하) 규제를 동시에 받고 있었지만 이번에 7층 층수 제한을 삭제해 8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서초역∼강남역 일대 업무 중심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서초대로 일대가 서울 동남권의 랜드마크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고 기대했다.

코오롱 부지는 개발계획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지난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세부개발계획안이 통과됐다. 이곳엔 8900㎡ 규모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5층(높이120m) 규모 업무중심 복합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수영장·볼링장 등을 갖춘 스포츠 콤플렉스몰도 들어선다. 2023년 착공을 목표로 건축설계, 각종 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선 서초·강남역 일대가 향후 첨단 산업의 중심이자 대규모 업무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강남역 일대 업무단지 규모는 8만6000㎡에 달한다. 현재 삼성동에 추진 중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면적(7만9000㎡)보다 넓다. 삼성타운 조성 이후 강남 업무단지의 중심이 다시 강남역 일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과 옛 정부사 부지, 양재·우면 R&CD 특구 등 대규모 복합개발이 본격화되면 이 일대는 첨단산업의 메카이자 고급 주거단지까지 모여 있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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