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호선 연장선, 착공 7년 만에 19일 개통
향후 8·9호선과 연결, GTX-B 노선 이용 수월
서울 접근성 기대감에 인근 아파트값도 ‘들썩’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개통을 하루 앞둔 지하철 4호선 연장선 ‘집접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접선은 철도 불모지로 불려온 남양주에 지하철 시대를 열어줄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앞으로 남양주에 들어설 8·9호선 연장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등과 연계되면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진접서 서울역까지 52분, 기존 버스 대비 1시간 단축

진접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별내별가람역), 오남(오남역)을 거쳐 진접(진접역)을 잇는 노선이다. 2015년 6월 착공 이후 7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19일 개통된다.

진접선은 남양주시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는 별내, 다산, 진접 등에 이어 남양주 왕숙에도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지만 지하철이 전무한 상태였다. 기존에 진접지구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로 약 2시간, 승용차로 70분이 소요됐다. 당고개역까지 1시간이 걸렸다.

진접선을 이용하면 종점역인 진접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52분으로 단축된다. 4호선이 서울 중심부인 서울역, 동대문, 사당 등을 지나는 만큼 다른 노선들과의 환승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열차는 출퇴근 시간(07~09시, 18~20시) 기준 평균 10~12분 간격(그 외 시간 20분)으로 운행된다.

3월 19일 개통하는 집접선 노선도. / 사진=머니방위대 캡처

◇8·9 연장선 추진,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GTX-B는 ‘덤’ 

진접선과 함께 추진 중인 서울 지하철 연장선들도 주목 받고 있다. 별내별가람역엔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연결될 예정이다. 현재 별내선은 8호선 종점 암사역에서 구리역를 거쳐 별내역을 잇는 노선으로 2023년 9월 전 구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2020년 12월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에서 8호선 별내역에서 별내가람역 연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별내역에서 3.2㎞를 추가로 별내별가람역까지 붙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별내별가람역은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으로 구성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8호선 연장선 개통 시 별내에서 잠실까지 환승 없이 27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 중이다. 예타 관문을 넘어서면 이후부터 기본계획 수립, 설계, 착공 절차를 밟게 된다. 사업 기간은 2029년까지로 설정돼 있다.

진접선은 향후 9호선 연장선인 ‘강동하남남양주선’과 연결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진접선엔 별내별가람역과 오남역 사이에 풍양역(2025년 착공 예정)이 추가될 예정이다. 풍양역엔 서울 강일에서 하남 미사, 남양주 왕숙을 거쳐 올라오는 강동하남남양주선이 이어진다. 풍양역이 개통하면 진접선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1시간, 9호선을 타면 서울 강남까지 45분이면 각각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9호선의 경우 연장계획만 담겼을 뿐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경기도는 지난 8일 강동하남남양주선에 대한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입찰을 진행 상태다. 구체적인 노선은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계획상으로 2025년 착공, 2028~2029년 개통이 목표다.

현재 9호선은 보훈병원에서 고덕강일1지구 구간에 4개 역을 신설하는 4단계 연장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2027년 말 개통 목표다. 풍양역으로 연결되는 사업은 5단계 연장사업으로 볼 수 있다.

연장선들이 들어설 경우 GTX-B 노선 이용도 용이해 질 것을 점쳐진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왕숙을 잇는 B노선은 남양주 왕숙 내 신설역과 별내역을 지날 예정이다. 진접선 별내가람역에서 별내역으로 이동해 GTX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역들을 이용하면 한 번의 환승으로 강남권에 30분 내로 도달이 가능하다.

남양주는 진접선으로 8·9호선은 물론 GTX-B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사진=머니방위대 캡처

◇주변 아파트값 1년 새 수억원씩 ‘껑충’ 

진접선 개통과 연장선 추진 기대감에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진접선 인근 집값은 수억원씩 올랐다. 진접선 인근 아파트들은 2010년 준공 이후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개통이 다가오면서 집값이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게 현지 부동산의 설명이다.

실제로 진접역과 가장 가까운 단지인 ‘진접신도브래뉴’(2009년 12월 준공·538가구) 전용면적 134㎡는 올해 1월 8억2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 거래가인 6억5000만원(2020년 11월·10층) 대비 1억7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4억원대를 유지하던 2020년 초반과 비교하면 거래 가격이 2년 새 4억원 이상 뛴 셈이다. 

진접역뿐 아니라 별내가람역, 오남역 등 다른 역 주변도 비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진접역에서 파생되는 8·9호선, GTX-B 등 각종 노선의 사업이 추진되면 가격도 단계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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