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약 총괄’ 김경환 교수, 국토부 장관 유력 후보
심교언 교수·송석준 의원, 선대위 멤버도 물망

/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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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내각 인선 구상에 들어간 가운데 윤 당선인의 핵심 의제인 부동산 정책을 이끌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등 대선캠프 출신 전문가들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등 국토부 관료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5일 정∙관계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 유력 후보로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가 거론된다. 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가른 부동산 정책을 총괄 설계한 인물이다. 경선 때부터 윤 당선인과 함께 하며 전국 250만호(수도권 130만호) 이상 신규주택공급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세제 정상화 ▲청년원가주택 등의 공약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실무와 이론 양 방면에서 밝은 인사로 꼽힌다.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 한국주택학회 회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선임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해 학자 출신이면서 주택·건설업계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국토·부동산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2013년 국토부 산하 국책기관인 국토연구원의 14대 원장을 거쳐 2015년 국토부 1차관을 지냈다.

업계에선 김 교수가 자유시장경제 하에 작동하는 부동산 시장을 주장해 온 만큼 민간 주도 부동산시장을 만들겠다는 윤 당선인과 결이 같다는 평가다. 정부는 저소득층·취약계층·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에 집중하고, 세금·대출 규제는 풀어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게 김 교수가 추구하는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반응이 좋았던 부동산 정책을 설계를 한 김 교수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캠프에서 활동하며 부동산 공약을 총괄했던 서승환 서강대 교수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됐듯이 이번에도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을 위해 김 교수와 머리를 맞댄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물망에 올랐다. 심 교수는 학계에서 대표적인 시장주의자로 선대본부에서 경제정책추진본부 위원을 맡으며 부동산 정책의 전반을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토교통부 신도시 자문위원과 신도시포럼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김 교수와 비교해 전문성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당내 부동산 관련 특위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언제든 유력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송 의원은 국토부에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한 부동산 정책 전문가다. 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 선대본부에선 직능본부 수석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국토교통정책 전반에서 정책 조언자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국토부 2차관을 지낸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과 선대위 건설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한 정창수 전 국토부 1차관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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