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1시 기준 투표율 26.89%
기존 최고 기록인 2020년 총선 사전투표 최종치 26.69% 이미 넘어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둘째 날을 맞은 가운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최종 사전투표 투표율이 3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이 26.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2020년 총선의 최종치 26.69%를 경신한 것이다. 

같은 시간대로 비교하면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18.17%)보다는 8.72%포인트 높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19.08%) 대비로는 7.81%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40.24%를 기록한 전라남도다. 사전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도(24.01%)다.

사전투표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현재까지 선거인 총 4419만7692명 가운데 1188만5871명이 투표를 마쳤다. 현 추세가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면 최종 투표율은 3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투표율로 평가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국내 사례 25만4250건, 해외 유입 사례 77건 등 총 25만4327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투표에 나서려는 수요가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86.0%) 중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30.8%였다. 사전투표 이유로는 ‘선거일에 다른 용무를 보려고’가 40.7%로 가장 많았다. ‘선거일 근무’ 17.0%, ‘주민등록지와 실거주지가 달라서’ 12.8% 등이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사전투표소로 갈 수 있고 오후 6시 전에 도착하면 따로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단 투표를 마치면 바로 격리 장소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마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서울 광화문 인근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투표를 마쳤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보이면서 대선 후보들의 유불리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전조사 투표율로 유불리를 단정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같은 공식은 사전투표가 보편화되면서 이미 깨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와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대 대선 본투표는 오는 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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