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
윤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1절에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과거 침략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매국노 이완용의 주장과 다를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1TV 방송 연설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석열 후보님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망언이다. 국민들께서도 놀라셨겠지만, 저도 듣는 순간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이라며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비판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는 불필요하고 현실성도 없다”며 “과거의 북풍이 오늘의 사드 추가 배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피해야 되고 한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발맞춰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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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후보를 겨냥해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전쟁광’의 주장으로 비틀어 국민을 기만했다”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해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3·1 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自强)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이 후보가)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후보는 독립유공자 후손들 24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씨와 증손인 김영 씨,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선생의 장손녀 윤주경 의원,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의원, 독립운동가 최병규 선생의 손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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