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행낭 통해 국내로 들어온 후 각 주소지 선관위로 보내져
3월 9일까지 보관하다 국내 투표 종료 후 동시에 함께 개표

23일(현지시간) 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LA 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아 제20대 대선 재외투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LA 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아 제20대 대선 재외투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날짜는 오늘 3월 9일이지만, 이미 투표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에 사는 국민들입니다. 공관별로 기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23일부터 28일에 거쳐 시행됩니다.

미국 등 이미 선거를 시작한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속에도 투표 열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재외유권자 수는 22만6162명이라고 합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이 약 11만818명으로 전체 재외유권자 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미주(7만3381명), 유럽(3만5591명) 순이라고 합니다. 

재외국민 투표 역시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하는 기본 절차 자체는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원래 선거날짜보다 한창 일찍 시작하는 탓에 어떻게 개표가 이뤄질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국민들이 실시한 투표함은 투표 만료 후 한국으로 회송됩니다. 외교행낭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투표용지들은 선관위에 인수된 후 보관돼 있다가 3월 9일 국내 대선이 종료된 후 같이 개표하게 됩니다.

국내 주소지에서 투표할 때 일반적으로 투표용지만 접어서 투표함에 넣는 것과 다르게, 재외국민 투표는 유권자들이 각자 한국 주소지 라벨이 붙여진 회송용 봉투에 넣어서 최종적으로 투표함에 넣도록 돼 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도착한 재외국민 투표는 봉투 주소지에 따라 각 국내 관할 선관위로 보내집니다. 이후 우편투표함에 추천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투입을 하게 되고 봉인해 있다가 나중에 개표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하는 투표는 현지에서 따로 개표하는 것으로 아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처럼 국내로 보내게 돼 있습니다. 다만 천재지변, 전쟁 등 사유로 선거일 오후 6시까지 관할 선관위에 투표가 도착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국내 회송 없이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를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개표한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20년 4·15총선 때인데요. 그 당시 선관위는 17개 국가에서 재외공관에서 개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한창일 때라 항공편 운항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알려졌죠. 당시엔 코로나19를 이유로 몇몇 공관에선 재외선거 사무를 중단한 적도 있습니다.

대선이 열흘가량 남았지만 이처럼 재외선거가 시작된 만큼 선관위는 이미 ‘선거모드’입니다. 3월 9일 투표부터 개표까지 원활하게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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