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 5번째 사외이사 추천···임명 여부 미지수
함영주 하나금융 차기 회장 임명안···법률 리스크가 변수
우리금융, 여성 이사 임명 추진···신한, 이사 8인 임기만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서울 사옥 전경 / 사진= 각 사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다음 달 시작되는 ‘주총시즌’을 앞두고 금융권의 시선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로 향한다. 신임 그룹 회장 임명, 노조 추천 이사회 등 그룹 지배구조 관련 굵직한 사안이 이번 주주총회에 모두 몰려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다음 달 말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핵심 이슈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꼽힌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KB금융 노조의 다섯 번째 이사회 입성 도전이다.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내세우는 논리는 KB금융 이사회에 글로벌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다. 이사회의 전문성이 약하다 보니 KB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타 금융지주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해외사업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해온 해외 사업 전문가인 김 전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KB금융의 사업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자 노사는 한바탕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측은 이사회 내에서 솔로몬 이사가 글로벌 사업에 대한 주요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노조는 솔로몬 이사는 해외 진출 핵심 지역인 동남아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인물이며 올해 3월 말로 임기 종료로 퇴임한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실제로 노조가 추천한 후보가 사외이사로 임명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노조가 확보하고 있는 지분율(0.58%)이 1%도 되지 않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반면 노조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조 안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도 있었던 만큼 올해는 국민연금이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함영주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이원덕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함영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임명 여부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함 내정자는 능력만 보면 차기 회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법률 리스크가 변수다.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달 11일 1심 판결에서 실형을 받을 경우 지주 회장에 임명될 수 없다. 금융권에선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문제로 재판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무죄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이원덕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임명 안을 상정한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내정자를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표결에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금융지주도 은행장을 지주 이사회 멤버로 임명한 만큼 이 내정자도 이사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이사가 없다. 이에 우리금융은 최근 인재풀을 구성하고 적합한 인물을 찾는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임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2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이 임기가 종료된다. 다만 사외이사 최대 임기(6년)을 채운 인물은 한 명도 없어 모두 연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호실적을 거둔 것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점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