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상한가에 보름만에 주가 5배···최대주주에 에디슨EV 등극예정
쌍용차 인수 새 자금원 활용 전망···800억 CB·BW 발행에 먹튀 재현 우려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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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유앤아이가 쌍용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모터스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활용해 쌍용차 인수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디슨EV 주가가 급등하자 주요 투자자들이 사전에 확보했던 주식을 매각해버렸던 ‘먹튀’ 사건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유앤아이 주가 급등···에디슨EV 닮은 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상장사 유앤아이 주가는 전날대비 3.58%(950원) 상승한 2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앤아이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앤아이 주가는 이달 3일 5690원이었는데 보름만에 369% 급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557억원에서 단숨에 2693억원까지 불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유앤아이 상한가가 이어지자 1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16일 하루 주식거래를 정지시켰지만 주가급등세는 지속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유앤아이는 척추디스크 수핵 제거용 미세침습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던 의료기기 회사였다. 지난 2015년 11월 세계 최초 체내 흡수되는 의료용 나사 '케이메트'(K-MET)를 내세워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이후 적자가 지속됐고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전기에너지 사업회사 디엠파워를 160억원에 인수했고 2020년에는 디엠파워가 전기차 충전사업자 인피니티웍스를 인수하며 2차전지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매년 적자가 이어졌고 재무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유앤아이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 10일 에디슨EV를 대상으로 주당 5564원, 총 979만2758주를 발행하는 156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강영권 회장은 지난해 6월 에디슨모터스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를 통해 쎄미시스코를 인수하고 사명을 에디슨EV로 변경했다. 이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으로 20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에디슨EV는 추가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발행하기로 한 800억원(3~6회차) 규모의 전환사채와 유상증자 계획은 미뤄졌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1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키스톤PE도 발을 빼면서 추가 자금조달이 급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EV가 유앤아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자 유앤아이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앤아이는 지난 10일 1000억원가량의 자금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 156억원과 별도로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넉달동안 전환사채(CB) 600억원어치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어치를 발행해 총 800억원을 조달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구자교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중인 주식 281만5561주(지분율 28.75%)를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와 아임홀딩스플러스조합에 260억원을 받고 매각한다. 이를 통해 에디슨EV는 유앤아이 최대주주(지분율 22.24%)에 오른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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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기 CB·BW 발행···먹튀논란 재현될까

일각에서는 지난 에디슨모터스 측이 에디슨EV를 인수했을 당시처럼 주요 주주들이 먹튀행각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솔루션즈은 140억원을 들여 에디슨EV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인수자금 가운데 100억원은 대출이었고 자기 돈은 40억원에 불과했다.

인수과정에서 강영권 회장의 지인으로 구성된 투자자들은 디엠에이치(9.45%), 에스엘에이치(9.45%), 스타라이트(5.30%), 아임홀딩스(5.49%), 노마드아이비(5.10%) 등 투자조합 5개를 구성해 에디슨EV 옛 대주주의 지분을 쪼개서 사들였는데 이후 에디슨EV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주식 대부분을 처분해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놓고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1년간 주식을 매각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상법을 회피하기 위해 쪼개기 매수에 나섰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유앤아이 최대주주 지분인수 및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참여한 관련자들 역시 에디슨EV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투자자들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제기하는 거래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 유앤아이 주식을 13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KT&G는 8일 장마감 이후 장외거래를 통해 유앤아이 주식 96만6332주(12.82%)를 주당 7451원에 매각했다. 매수인은 NH투자증권(티지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 로열티골드, 센트럴골드 등이다. 에디슨EV 유상증자 공시 직전에 장외거래로 보유지분이 넘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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