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간석점·월드컵점 리뉴얼···입구부터 전통적인 대형마트 이미지 벗어나
축산·수산·신선 매대 특화···점포 후방 공간 재구성으로 ‘올라인’ 비즈니스 강화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세상 모든 맛이 있다’는 콘셉트로 점포 리뉴얼을 시작한 홈플러스가 본격 오프라인 부문 승부수를 띄웠다. 취임부터 ‘오프라인’에 관심을 보였던 이제훈 대표는 ‘메가 푸드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일반적인 대형마트 모습에서 탈피해 신선식품, 체험형 공간으로 바꾼 홈플러스의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18일 홈플러스는 간석점, 월드컵점 두 곳을 먼저 ‘메가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메가 푸드마켓은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점포 리뉴얼 배경에 대해 “오프라인 점포 집객력을 높이고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방문한 홈플러스 월드컵점 메가 푸드마켓은 일반 대형마트와 확연히 달랐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이 강했다. 매대 간의 간격이 넉넉해 대형마트의 불편함으로 꼽혔던 카트 부딪힘을 최소화했고, 유통 트렌드인 체험요소, 신선식품, 와인 등이 모두 담겼다.

특히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은 입구에서부터 기존 마트와 완전히 다른 배치를 보였다. 통상 마트 입구부터 배치되는 신선식품 대신 메가 푸드마켓은 샐러드바, 베이커리(몽블랑제), 카페(범산목장) 등이 있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 프레쉬 투 고. /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 프레쉬 투 고. /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 축산 코너. / 사진=한다원 기자
홈플러스 월드컵점 메가 푸드마켓 축산 코너. / 사진=한다원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축산 코너였다. 축산 코너는 ‘더 미트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과거 단순히 육류 상품을 진열해 판매했던 것과 달리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은 매대 뒤에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볼법한 냉장 숙성고를 놓아 그 안에서 소분 작업,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축산·수산코너는 고객이 주문한 대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 존’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더메이드 존에서는 프리미엄 흑소 브랜드 ‘1855’와 항공직송 토마호크, T본, L본 스테이크 또는 프리미엄 수산품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 판매한다. 프리미엄 참치회 코너에서는 참다랑어 뱃살, 배꼽살, 등살 등 다양한 참치부위를 선보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더메이드 존과 같은 즉석 준비 코너가 늘면서 매장 직원도 50명이 늘었다.

과일 코너는 두리안, 코코넛생과 등 열대과일과 제철과일 등 120여종이 매장에 들어왔다. 채소 코너는 샐러드를 선호하는 고객 트렌드에 따라 샐러드 채소를 다양화했다.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프릴아이스 등 실내 수경 재배가 가능한 채소류도 스마트팜 코너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마켓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때 ‘진열’을 가장 신경 썼다고 했다. 눈에 띄었던 점은 간편식이다. 고객 편의에 맞춰 매장 상품 배열을 구성하다보니 간편식 코너도 다채로워졌다. 기존 대형마트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700여종의 냉장·냉동·밀키트 등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8m가 넘는 ‘다이닝 스트리트’로 구성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 간편식들. / 사진=한다원 기자
홈플러스 월드컵점 메가 푸드마켓 간편식들. / 사진=한다원 기자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메가 푸드마켓에 방문한 주부 김아무개씨(50)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쇼핑센터로 장보러 온 느낌”이라며 “소스도 다양하고 상품 가짓수가 많아서 구경하다 시간이 다 갔다”고 말했다.

주부 이아무개씨(38)도 “대형마트에서 못봤던 과일도 채소류도 많아서 장보기 편하다”며 “가전제품도 여기서 사면 될 거 같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와인 코너도 힘을 줬다. 홈플러스는 와인 소비 트렌드에 맞게 ‘더 와인 셀러’에서 1200여종에 달하는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와인도 대거 들였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최초 ‘일렉트로닉스 라운지’라는 이름을 붙여 가전 매장도 강화했다. 체험 요소와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해 삼성전자, LG전자 매장을 대규모로 구성했을 뿐 아니라 브람스 안마의자, 쿠쿠, 쿠첸, 위니아딤채, 필립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일렉트로닉스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가전 매장을 키웠다. / 사진=한다원 기자
홈플러스가 일렉트로닉스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가전 매장을 키웠다. / 사진=한다원 기자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의 와인셀러존. / 사진=한다원 기자
홈플러스 월드컵점 메가 푸드마켓의 와인셀러존. / 사진=한다원 기자

특히 홈플러스는 ‘올라인’(All-line, 온·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피커(picker)들이 온라인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피킹해 후방으로 가져오는 동선을 대폭 줄였다. 후방 피킹존에는 고객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약 700종의 상품을 모아두었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메가 푸드마켓을 연내 17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까지 인천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까지 리뉴얼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메가 푸드마켓은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전문관을 통해 볼거리까지 풍성하고 다양한 고객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매장을 지속 확대해 홈플러스가 앞으로 유통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은 물론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의 시너지까지 높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