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에서 뇌과학까지, 내 삶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지적 여정
독일 아마존 철학 분야 부동의 1위
현대 독일 철학 아이콘으로 불리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베스트셀러

[시사저널e=정기수 기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찾아 나선 적이 결코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자신을 찾아내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러므로 현재 우리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리 자신 찾기를 시도해보자.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어떠한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길의 종착지에서 찾게 되는 것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모든 인식이 척추동물의 두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에서 벌어진다면, 바로 이 두뇌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면 첫 번째 던질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뇌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인간의 뇌가 지금처럼 이렇게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31쪽)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표지. / 사진=교학도서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표지. / 사진=교학도서

“지식을 넘나들며 질문하기”

옛날 학문이 시작되었을 무렵 모든 학문의 ‘어버이’는 ‘철학’이었다. 그래서 옛 철학자들은 ‘철학이라는 전공학문’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연결해 ‘철학’이라는 ‘질문’을 만들어냈다. 그게 철학의 진짜 모습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지식을 편식하지 않는다. ‘철학 학문’에서 논의하는 지식뿐만 아니라 심리학, 뇌과학, 생물학 등 ‘질문’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인다. 지금까지 밝혀진 세상 모든 지식으로 질문하는 것이 이 책이 ‘철학책’으로 지니는 장점이다. 질문을 중심으로 사유하기, 지식을 가리지 않고 사유하기, 이 책이 지니는 2가지 큰 특징은 결국, ‘철학’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철학은 철학자와 철학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질문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그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즐거움이다. 바로 이런 철학의 매력을 저자는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은 독자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독자의 몫으로 만드는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스로 깨달아 자기 삶을 의식적으로 살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서 ‘철학 입문서’인 이 책의 구성은 철학가들도 철학사도 아닌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철학가와 그 역사’는 어디까지나 ‘철학’이라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으로만 쓰일 뿐이다. 이 책은 손가락의 하나하나 모습까지 알아야 한다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그저, 어렸을 적에 했던 질문들, 당연하다는 말 아래, 쌓아놓고 바라보지 않는 질문들, 그 잊어버린, 외면한 ‘궁금증’을 다시 꺼내기만 하면 된다.

인생을 살면서 너무 순응하고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살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 철학이란 어떤 것을 다루는 학문인지 궁금한 사람들, 삶의 갈림길. 특히 중요한 갈림길에서 앞길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 중요한 결정을 앞둔 사람들에게 권한다.

[저자 소개]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Richard David Precht)는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다.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이자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인정받는 지성인 중 한 명이다. 1964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1994년 쾰른대학교에서 독일 문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레히트는 현재 뤼네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 대학의 철학, 미학과 초빙교수이며 독일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언론인, 철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출간한 본 책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가 100만 부 판매,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는 35만 부, ‘사냥꾼, 목동, 비평가’ 역시 23만 부를 돌파해 프레히트의 책은 현재까지 총 300만 부 이상 팔리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독일 공영 방송 ZDF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철학 방송 ‘프레히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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