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성능 시험평가 과정에서 이집트 軍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 남겨
터키, 폴란드, 인도 등 이어 8번째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와 오사마 에자트 이집트 국방부 전력국장이 지난 1일 이집트 카이로 소재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한화디펜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와 오사마 에자트 이집트 국방부 전력국장이 지난 1일 이집트 카이로 소재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한화디펜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한화디펜스가 지난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3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지원한다.

이집트 해군은 적 수상함에 대한 접근거부(access denial) 임무 수행을 위한 해안방호용 화력체계로 K9 자주포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한화디펜스 측은 “이집트 수출은 한화디펜스 임직원들이 지난 10여년 간 이집트 군 당국과 장기간의 협상과 노력을 통해 이뤄낸 뜻깊은 결실”이라며 계약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17년 시험평가 과정에서 K9 자주포가 표적함을 명중시키는 등 기대 이상의 성능을 확인시켜 이집트 군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부터 7개국(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수출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실전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금번 수출 계약은 우리 K9 자주포가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이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집트 K9 수출이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성공적인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이집트 군의 전력증강과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계약과 관련해 이집트의 계약금 일부를 수출입은행에서 대출해줬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방위사업청은 과거에도 있었던 경우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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