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문제로 미국 중심 외교적 보이콧 확산···국제 인권단체, 후원사 보이콧도
삼성전자, 2028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사···최근 올림픽 부정적 이슈에 ‘난감’
선수들에 제품 제공하며 ‘비대면’ 마케팅 중심 전개 방침···베이징올림픽 에디션도 출시

작년 12월 10일 대만에서 인권단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동참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의 인권문제에 따른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삼성전자도 올림픽 마케팅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조용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유럽의회는 중국의 홍콩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성명을 통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 

오는 2월 4일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적으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이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등의 행사에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하면서 영국·뉴질랜드·호주·캐나다·일본 등도 보이콧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고 정부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은 중국 내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조치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신장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탄압 등의 인권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 200여개는 올림픽 후원사들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후원사 등에 서한을 보내거나 시위를 하면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 한 인권단체 관계자도 “중국정부가 이번 올림픽을 이용해 인권 현황을 스포츠워싱 하고 있다. 오히려 국제사회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중국의 인권 증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을 후원하는 삼성전자도 난감한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측은 올림픽 관련 홍보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금 베이징올림픽이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인 만큼, 기업 입장에선 언급되는 것을 꺼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후원 파트너사(TOP·The Olympic Partner)로 하계·동계올림픽에 후원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올림픽마다 약 1억달러(1000억원)를 지원한다. 삼성은 오는 2028년 LA올림픽까지 공식후원사로 참가한다.

다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마케팅 특수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문제로 일반 관중들에게는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올림픽 기간 전 세계에서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홍보전시관을 운영해 온 삼성전자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올림픽 쇼케이스를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사실상 비대면으로 치러지면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면 마케팅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선수들에게 최신 스마트폰 및 기기를 제공하고, 선수들이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하는 등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도쿄올림픽에서 갤럭시S21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선수 약 1만7000명에게 스마트폰·무선이어폰·전용 펜 등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SNS를 통해 선물받은 제품 사진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연경 한국배구여자대표팀 선수가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착용한 갤럭시워치4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뒷면에 삼성과 올림픽 로고를 새긴 갤럭시Z플립3 올림픽 에디션을 중국 현지에서 출시하고 선수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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