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에서 결정···오는 3월 주총서 공식 선임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 사진 =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 사진 = 카카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가 신임 단독대표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내정했다.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는 경영진 ‘먹튀’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다.

20일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리더십 개편은 경영진 ‘먹튀’ 논란이 발단이 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카카오페이 대표이자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보유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아치워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후 경영진 ‘먹튀’ 논란이 일자 류 공동대표 내정자는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범수 의장은 20일 임직원 대상 글에서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성장시켰고,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미래를 준비해온 남궁 센터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리더란 판단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카카오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갖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센터장은 기존 여민수 대표에서 김성수 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로 변경된다. 김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 사회적 역할, 경영진·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 리스크 방지 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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