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자회견 열고 고개 숙여···“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노여움 거둬달라”
공개석상 첫 등장···지지율 하락 부담에 따른 결단 해석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허위 이력 논란이 윤 후보의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담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뗏다. 

김씨는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서에 재직 기간을 부풀린 경력과 허위 수상 실적 등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다른 이력서에 기재된 뉴욕대 연수 이력, 삼성미술관 기획전시 경력 등도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씨가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악재를 빨리 끊어 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과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6%,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7%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8.9%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 4.1%, 심상정 후보 3.9% 순이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3.1%p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18.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모름/무응답’도 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 업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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