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국가간 회복 격차 심화···오미크론으로 더 고착화”
G20개국 채무유예 연장 필요성 강조···“저소득 국가 경제 붕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일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경제 관련 회의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IMF가 지난 10월 내놓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다소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0월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이미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교란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9%로 소폭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조정이었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9%를 제시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 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했다.

그는 “오미크론 출현 이전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하향을 우려하고 있었다”며 “팬데믹으로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일부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간 격차가 심화하는 문제는 오미크론 전부터 일어나고 있었지만, 최근 더 고착화되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코로나 사태로 더욱 심각해진 저소득 국가의 부채 상환 능력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 최빈국의 60%가 부채 상환을 하지 못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이 채무유예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가난한 국가들은 경제적 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하루 전 인터뷰에서 “G20 채권국들이 더 많은 채무를 조정해주고 채무지속성을 유지해주지 않으면 저소득 국가들의 경제 붕괴를 목격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G20은 지난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이미 막대한 부채 부담에 직면했던 빈곤국들을 구제하기 위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채무 원리금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를 시작했다. 이러한 계획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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