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EQS·EQE·EQB·EQG 등 공개
주력 차급인 세단 라인업 확장하며 전기차 시장 반전 노려
연말 EQS, 내년 EQE·EQB 출시 계획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주력 차급인 세단 관련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벤츠는 앞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QA, EQC를 국내 출시했으며, 올해부턴 기존 내연기관 시장 주력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EQE’와 ‘EQS’를 선보일 계획이다.

2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벤츠코리아는 향후 출시할 전기차 ‘EQ’ 라인업을 국내 공개했다. 이달 출시한 EQS를 비롯해 아시아 최초로 EQE를, 국내 최초로 EQB를 공개했으며, G클래스의 전동화 모델 컨셉 EQG도 선보였다. 벤츠는 내달부터 EQS 출고를 시작하고, EQE와 EQB는 내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외 완성차 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신규 전기차를 공개했다. 그동안 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 판매에 집중했으나, 지난 2019년 말 출시한 EQC를 시작으로 올해 EQA, EQS 등을 내놓으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

EQC와 EQA의 경우 기대만큼 판매량이 나오진 않았다. 올해 EQA 판매량은 412대, EQC는 341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억원이 넘는 고가의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이 1000대 이상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EQA는 그나마 벤츠 전기차치고는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EQC는 출시 2년이 가까워지는 가운데도 판매량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

벤츠 전기차 EQS. / 사진=박성수 기자
벤츠 전기차 EQS. / 사진=박성수 기자

벤츠코리아는 그동안 내연기관 시대에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수년간 지켜왔으나, 전기차 시대에선 테슬라는 물론 포르쉐한테도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기존 주력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E와 EQS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고급세단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모델이 없다. 테슬라 모델S는 모델3와 모델Y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도 당분간 SUV 전기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네시스가 G80 전동화 모델을 내놓긴 했으나, 아직까지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진 않고 있다.

EQS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차세대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이 최초로 적용했다.

EQS 실내 공간. / 사진=박성수 기자
EQS 실내 공간. / 사진=박성수 기자

전체적인 외관은 하나의 활과 같은 ‘원-보우 라인’을 기반으로, A필러를 앞으로 전진시키고, C필러를 뒤쪽에 배치한 ‘캡-포워드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했다. 또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인 0.20Cd를 실현했다.

내부는 센터콘솔 디자인을 새로 설계해, 전면부는 계기판과 이어져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자유로운 실내 공간을 연출하고 동시에 하부에는 수납 공간을 확보해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아울러 3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해 폭이 141㎝에 이르는 일체형 와이드 스크린 형태로 구성했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학습형 인공지능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탑승자가 겨울철에 정기적으로 온열 마사지 기능을 사용한다면, 겨울철 온도가 낮아졌을 때 자동으로 온열 마사지를 켜는 것을 제안한다. 또한 사용자에게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0가지 이상의 기능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EQS는 1회 충전 시 최대 478km 주행(환경부 기준)이 가능하며 리어 액슬에 탑재된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최대 245kW의 출력을 발휘한다. 국내 시장에선 EQS 450+ AMG라인 모델이 우선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QE. / 사진=벤츠코리아
EQE. / 사진=벤츠코리아

EQE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번째 모델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EQS와 큰 차이는 없다.

실내는 3120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기존 E클래스 모델보다 넉넉해졌다. 앞좌석 숄더룸은 27mm 확장됐고 실내 길이는 80mm 길어졌다.

EQE는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배터리 용량은 90 kWh로 완충 시 660km(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EQS보다 유럽 기준 약 40km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준으로 400km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EQS와 EQE 뿐 아니라 EQB를 내놓으며 EQA, EQB, EQC로 이어지는 전기 SUV 라인업을 확장한다.

EQB. / 사진=박성수 기자
EQB. / 사진=박성수 기자

EQB는 3열 시트를 추가해 7인승으로 확장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온오프로드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패밀리 전기 컴팩트 SUV를 표방하고 있다.

실내 공간은 2829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7인승으로 구성할 경우 3열에 2개의 시트를 추가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최대 1710ℓ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168kW 출력의 EQB 300 4매틱과 215kW 출력의 EQB 350 4매틱 두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66.5kWh으로 1회 충전시 419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EQG. / 사진=박성수 기자
EQG. / 사진=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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