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4.5만국 의무 구축···28㎓ 기지국 지난달까지 204개
과기정통부, 내년 4월 이후 구축 이행 여부 평가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순 / 사진 = 김용수 기자
(왼쪽부터)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 = 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이동통신3사 올해 네트워크 투자 계획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이통3사는 올 연말까지 28㎓ 5G 기지국을 각 사별로 약 1만5000국씩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이통3사 3.5㎓ 및 28㎓ 기지국 올 연말 구축 현황을 내년 4월까지 확인하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무 구축 이행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이다.

유영상 SK텔레콤, 구현모 KT,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루마니엘레에서 열린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개시·확대 및 농어촌지역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 이통3사 “예년 수준 망 투자”···정부, 내년 4월 이후 의무 구축 이행여부 평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통3사의 28㎓ 대역 5G 기지국 구축 수량은 204개에 불과하다. 망 구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거나 이용기간을 단축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의무 구축 수량 10%에 해당하는 약 1500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할당이 취소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8년 5G 상용화 당시 이통3사에 올 연말까지 28㎓ 5G 기지국을 약 1만5000국씩 총 4만5215국을 구축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이통3사 대표들은 “(예년 수준의 망 투자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계획했던 대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이통3사가 구축한 3.5㎓ 및 28㎓ 기지국 현황을 내년 4월말까지 보고 받을 예정이다. 이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이통3사 투자에 대한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거쳐 의무 구축 이행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통3사 대표들이 28㎓에 대해 망 투자를 분명히 한다고 약속했다. 전체 투자 계획과 관련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며 “다만 사업자들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자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나 반도체 수급문제로 계획에 편차가 있는 것을 양해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통3사가 12월 31일까지 기지국을 구축하면 3.5㎓와 28㎓를 묶어서 4월 말에 정부에 제출하게 돼 있다”며 “그때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어느 정도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T ‘고객·서비스·기술’ KT ’네트워크‘ LGU+ ’신사업‘···이통3사, 내년 경영키워드 공개

이통3사 대표들은 이날 내년 경영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대표는 내년 경영키워드에 대해 “통신 기반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를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 기본적인 고객, 서비스, 기술 이 세 가지를 경영키워드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고민 중이지만 네트워크 생존성 및 안정성을 주요 키워드로 생각하고 있고, 성장도 키워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적인 네트워크 장애 사고가 있었던 만큼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에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신사업 강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사업 어떻게 하면 잘 키울지 고민하고 있고, 그런 것이 조직이나 인선에 잘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통3사 대표들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2’ 참석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봐야겠지만 중요한 행사이고 최대한 2개 다 가려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황 대표는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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