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평균 거래대금 11조7538억원 기록···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회복 못해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87p 내린 2970.68에 장을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87p 내린 2970.68에 장을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돌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대금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10조847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던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26조477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 22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9조473억원으로 작년 11월 2일(8조5145억원) 이후 1년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87p 내린 2970.6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4일 이후 보름여 만이다.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시가총액 회전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평균 회전율은 10.29%로 작년 1월(8.6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하루 거래 대금은 15조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이달 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으로 떨어지고, 반등하지 못하자 ‘눈치 보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의 긴축 움직임 등 대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대형주들은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1.27%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는 3.29%, 카카오뱅크는 2.32% 각각 하락했다.

거래량 감소와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주식 월별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조3000억원, 2월 3조3000억원, 3월 3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달에는 약 1조5000원에 그치며 연초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주식의 이달 거래대금은 5조9000억원으로 1월(16조6000억원)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체질 변화를 이뤘다며 내년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TB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이 발표한 연간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코스피 예상 범위 상단은 최저 3450, 최고 3500이다. 이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목표치로 가장 높은 3500을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는 박스피 시절과 달리 체질이 변화했다”며 “수출 다변화와 이익구성 변화로 적정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상승했으며, 미국 중심에서 미국 외로 확산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연초 바닥권을 찍고 상반기 중에는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은 적당한 경제 성장, 중앙은행 정책 정상화와 기업 이익 호조,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실적 장세 후반부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TB증권 역시 “내년 수출은 8.7%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피도 월별 수출액 증가세가 이어지며 고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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