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동두천∙의정부도 오름세···“대형 교통호재 산재, 서울 접근성 개선될 듯”

/ 자료=KB부동산 리브온, 경제만랩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최근 오산∙시흥∙동두천 등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데다 교통 개발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오산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이달 1525.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28.5만원 대비 1년간 64.3% 상승한 금액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시흥시가 1704.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100.5만원) 대비 54.9% 올랐다. 이 밖에도 동두천시가 51.2%(623.5만→942.7만원), 안산시 50.9%(1299.4만→1961.4만원), 의정부 50.2%(1156.8만→17374만원)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파트값이 대폭 상승한 요인으로는 각종 교통호재가 꼽힌다. 오산의 경우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기흥~동탄~오산’을 잇는 분당선 연장사업이 반영됐고, 지난 8월에는 ‘오산~동탄~수원’을 잇는 동탄도시철도 트램 사업이 국토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오산시와 화성시, 평택시가 국토부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연장을 건의하면서 오산 아파트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산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오산시 오산동에 위치한 ‘주공2단지’ 전용면적 84.34㎡는 이달 14일 5억2000만원(12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24일 실거래 가격인 2억5000만원(13층)보다 2억7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인근 단지들도 비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산시 청호동 ‘오산자이’ 전용적 84.0525㎡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2억53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 1일에는 4억5500만원(10층)에 손 바뀜이 이뤄졌다. 1년 새 2억200만원 오르고 79.8% 상승한 셈이다. 세교동에 위치한 ‘세마역 트루엘 더퍼스트’ 전용 84.61㎡도 1년 전보다 2억3500만원 오른 6억1000만원(10층)에 실거래 됐다.

아파트값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시흥시도 각종 대형 교통개발계획을 앞두고 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제2경인선’과 ‘신구로선’이 시흥시로 통과할 예정이다. 제2경인선은 인천 청학에서 신천역을 지나 광명 노온사동으로, 신구로선은 시흥대야역에서 서울 목동으로 연결돼 인천과 서울로의 접근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 또한 현재 운행 중인 서해선과 연결을 통해 대중교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경기도 외곽 지역의 가장 큰 단점인 열악한 교통 환경이 최근 교통개발 이슈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다”며 “다만 교통개발 사업은 단기간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