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수집·방치형시스템 인기···한계도 명확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중국 게임사 빌리빌리의 신작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이하 미니어스)’이 피규어라는 독특한 컨셉과 방치형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방치형이란 게임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스스로 성장하는 것으로 시간이 많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빌리빌리는 지난달 미니어스를 국내 출시한 이후 구글 매출 5위까지 오르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10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방치형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올린 성과입니다.

미니어스는 피규어가 살아 움직인다는 컨셉으로 80종 이상의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3D 렌더링 기술로 실제와 같은 피규어를 구현했습니다. 게임을 해보니 피규어 진열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피규어를 나만의 진열장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선반이나 벽지, 배경까지도 여러 소재로 꾸밀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피규어를 육성하고 조합해 전략적 전투를 펼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피규어의 레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미니어스가 다른 수집형 게임과 다른 점은 방치 시스템을 앞세워 초반부터 빠르게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는 방치 시스템을 통해 ‘골드’와 ‘클로버’ 등 피규어 성장 재료를 얻을 수 있고, 메인 대기 화면에서 터치하면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꺼둔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재화를 얻어 캐릭터 성장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직장인이나 게임에 시간을 할애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미니어스 AR 플레이 모습. / 사진=이하은 기자
미니어스 AR 모드. / 사진=이하은 기자

미니어스는 메인 스테이지 진행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콘텐츠가 열리는 시스템입니다. 방치형 시스템으로 피규어를 어느 정도 성장시킨 후 메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됩니다. 피규어마다 속성과 상성이 존재해 무한한 조합을 만들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피규어를 진형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전투의 승패가 갈리는 등 전략을 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방치형·수집형 게임의 고질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초반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캐릭터 레벨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면 성장이 정체되면서 흥미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재화가 너무 많아지고, 최고등급의 캐릭터는 확률적으로 얻기가 쉽지 않아 과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무과금·소과금 이용자는 게임을 그만두게 됩니다. 

방치형 게임으로 인기를 끈 미니어스가 출시 한 달을 맞이한 현재,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즐길 수 있는 추가 콘텐츠나 시스템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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