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대세하락 변곡점 될지 주목

입주를 앞두고 있는 수도권의 한 대단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수도권의 한 대단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인천 집값이 주춤하고 있다. 전국 평균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국민평형인 전용 84㎡가 대출제한 상한인 15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오름폭이 축소되는 모습도 보이는 것이다. 인천을 비롯해 전국 주택시장이 대세하락이라는 변곡점을 맞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넷째 주(26일) 0.03% 상승을 시작으로 이달 셋째 주(18일)까지 113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집값은 19.73% 상승했다. 특히 인천 내 8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인데, 이곳의 아파트 매맷값은 올해 들어 29.5% 급등했다. 서울 대비 가격이 저렴해 대체제로 주목받은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소식이 오르기 시작했던 송도 집값은 K-바이오 랩 허브 구축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더욱 뜀박질했다.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은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신약 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 창업 특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연구 인력만 1000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영향에 송도의 대장주인 더샵 퍼스트파크 15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14억7000만원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며 손바뀜 됐다. 이밖에도 송도센트럴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레이크 2차, 송도더샵 마스터뷰 등이 13억원 안팎에 실거래가 및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상승폭이 0.44%에서 0.42%를 거쳐 0.40%까지 축소되는 등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서는 술렁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집값에 불을 지피고 나면 이후 마포·용산·성동구로, 이후 서울 전역 집값 상승으로,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하다 인천이 마지막으로 집값이 오른 뒤 열기가 꺼지는 양상을 보여온 영향이다.

실제 인천의 집값 상승폭 축소 시기와 맞물려 주택시장을 평가하는데 각종 지수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101.6으로 지난주(101.9)보다 0.3포인트 내려 6주 연속 하락했다.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 매수우위 지수가 91.5라며 매수 심리가 더 약화됐다고 밝혔다. 매수우위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가격도 조정을 거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현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주택공급 조치의 가시화,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면서 그간의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안정에 중대한 기로라며, 기대심리 안정을 위한 대출규제, 주택공급을 위한 사천청약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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