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현, 관운 부족으로 행시 동기 중 막차···송준헌, 복지 국장 희망하다 승진 지연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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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보건복지부의 국장 인사에서 황승현 부이사관(3급)과 송준헌 부이사관이 나란히 승진 발령을 받았다. 서울대 출신 정통행정관료로 실력과 능력을 갖췄음에도 그동안 관운이 따르지 않았던 두 명의 관료가 이번에 불운을 떨쳐낸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자로 황승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심의위원회 사무국장을 복지행정지원관으로, 송준헌 통합돌봄추진단장을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냈다고 밝혔다. 이번 승진 인사는 지난 14일 저녁 발표됐다. 이에 그동안 서울 사무실에서 근무해왔던 황승현 지원관은 15일 세종 복지부 청사로 출근, 업무보고를 받았다.

복지행정지원관과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보육정책관은 지난 9월 10일부터 공석인 상태였다. 사보위 사무국장의 경우 기존 이재용 국장이 지난 8월 30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전출된 이후 한 달 반가량 공석이었다. 이에 기존 복지부 부이사관이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승진 발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승진 예상자도 황승현 부이사관과 송준헌 부이사관이 단수로 거론돼 왔다. 

신임 황승현 지원관은 1970년생이다. 화곡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89학번)를 졸업한 그는 노인정책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보건산업정책과장, 보건복지인력개발원 파견,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 인구정책총괄과장 등을 역임했다. 황 지원관은 부친 고향이 전남 순천인 범호남 인맥이다. 온화하고 인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는 복지부 행시 39회 동기 중 가장 나이가 어리고 국장 승진 문턱에서 관운이 따라주지 않아 결과적으로 동기 중 국장 승진이 가장 늦었다. 지난 2019년 감사관에 지원했다 탈락한 경험이 있다. 올해 초에도 유력했지만 승진자 중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다른 국장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고위직에서 활동할 공간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그의 실력이 향후 단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임 송준헌 사무국장은 행시 41회 출신 정통행정관료다. 서울대 경제학과(83학번)를 졸업한 그는 복지부에서 연금급여팀장과 지역복지과장, 아동정책기본계획TF팀장, 재정운용담당관, 사회서비스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행시 동기 중 선두주자이고 나이(1964년생)도 많은 송 국장 승진이 늦어진 것은 사유가 있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소식통은 “본인이 보건의료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고 복지 업무를 희망했기 때문에 적합한 자리를 찾느라고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국장 승진을 전제조건으로 질병관리청 전출을 제의받았지만 여러 번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복지 직렬로 출발한 송 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주로 복지 업무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기획조정실과 차관실 근무, 질병정책과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무를 복지 분야 담당으로 활동한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64년생이어서 정년퇴직까지 3년 2개월 반이 남았다”며 “복지부의 다른 고위직과는 달리 송 국장은 욕심은 없고 소신과 고집이 강한 인물이어서 본인이 원하던 복지 분야 국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보육정책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J부이사관이 승진해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당분간 보육정책관은 공석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현재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에 파견돼 근무 중인 J국장이 내년 국외직무훈련을 나갈 예정으로 파악된다”며 “국장 TO 문제로 보육정책관을 비워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즉 현재 J국장이 파견돼 근무하는 보직이 내년 초에는 다른 정부부처 공무원으로 대체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 국외직무훈련 고위직 관료가 돌아올 보직 등 국장 TO가 복잡해 임시로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황 지원관과 송 국장은 어려움도 많이 거쳤고 성품도 곧아 새로운 직위에 바로 적응할 것”이라며 “내년 초 정기인사에서 교육 파견과 전병왕 국장 복귀 외에는 큰 고위직 인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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