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4구역 재개발 수주, 3882억원 규모
신규 누적 수주액 3조원 육박, 업계 1위
흑석9구역 디에이치 앞세워 수주 유력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 1위에 올라섰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 덕분이다. 남은 4분기에도 자사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일찌감치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적용을 확정 지으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송파구에 디에이치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천4구역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유일 뉴타운 ‘거여·마천뉴타운’ 내 재개발 사업지다. 지상 33층, 10개 동, 1372가구 규모로 사업비는 3882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마천4구역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누적수주액 2조9827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에 올랐다. 상반기 1조291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500억원)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건설 뒤로는 ▲대우건설(2조7421억원) ▲GS건설(2조7394억원) ▲DL이앤씨(2조6587억원) ▲포스코건설(2조6150억원)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남은 4분기 현대건설은 다수의 사업장에 입찰 참여가 예정돼 있다.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디에이치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급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을 빼면 디에이치를 내세운 모든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첫 적용 단지인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전경 / 사진=현대건설&nbsp;<br>
현대건설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첫 적용 단지인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전경 /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당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는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장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153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4400억원에 달한다.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조합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흑석9구역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시되고 있다. 조합이 이달 초 마련한 시공사 입찰지침서에 ‘아파트의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여 입찰해야 한다’고 명시하면서다. 10대 건설사 중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진 곳은 현대건설(디에이치), DL이앤씨(아크로), 롯데건설(르엘) 3곳이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의 옛 시공사로 교체된 건설사라 입찰 참여 가능성이 희박하고, DL이앤씨는 흑석9구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흑석9구역 시공원을 따내면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총 12개 사업지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건설 사중 도시정비 수주 ‘3조원 클럽’에 가장 먼저 가까이 다가섰다”며 “연내 다수의 사업지에 입찰 참여 가 예정되어 있어 수주 3조원 돌파는 물론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4조6468)을 다시 한번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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