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3㎡ 당 2326만원에서 지난달 4652만원으로 정확히 2배로
아파트값 2배로 오른 12개 구 중 11곳이 강북
2017년 5억 주면 샀던 성수동 59.76㎡ 면적 아파트 13억원으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현 정부 출범 후 4년 4개월 동안 3.3㎡ 당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 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2017년 5억원에 살 수 있었던 성동구 아파트는 이제 13억원을 줘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1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원이었던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달 4652만원으로 나타났다. 정확하게 2배로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값이 두 배 넘게 상승한 곳은 대부분 강북에 집중됐다. 서울 25개구 중 12개구가 2배 넘게 올랐는데 그 중 11곳이 한강 이북이었다.

각 구별 3.3㎡당 가격 변동을 보면 성동구가 2306만원에서 5180만원으로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124.7%)을 보였고 이어 노원구(124.0%), 도봉구(118.0%), 동대문구(115.0%), 동작구(114.2%), 광진구(108.5%), 마포구(106.6%), 성북구(106.1%), 영등포구(105.9%), 송파구(105.8%), 서대문구(103.0%), 구로구(102.7%) 순이었다.

노원구 아파트값 순위는 2017년 5월 21위에서 지난달 16위로 다섯 계단 올랐다. 하계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95㎡의 경우 2017년 5월 20일 4억7800만원(7층)에서 지난달 15일 12억5500만원(10층)으로 2.6배가 됐다.

성동구는 같은 기간 9위에서 5위로 네 계단 뛰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전용 59.76㎡(20층)는 2017년 5월 23일 5억원에 살 수 있었으나 지난달 11일 13억원으로 2.6배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층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1∼8월 성동구와 노원구의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은 각각 50.9%, 49.0%에 달한다.

동작구(13위→10위), 동대문구(17위→14위), 도봉구(24위→21위) 등의 순위는 세 계단 뛰었고 업무시설이 많은 중구(6위→12위)와 종로구(12위→18위)는 3.3㎡당 평균 아파트값 순위는 같은 기간 여섯 단계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위권인 강남권은 순위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2017년 5월 대비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 상승폭은 강동구(62.1%), 강남구(59.9%), 서초구(59.2%), 송파구(57.0%), 성북구(53.6%) 등 강남권 4구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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