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화율, 치명률 감소세 고려 판단
‘가을철 여행 방역관리대책’도 시행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정부가 다음달 방역체계 전환을 위해 사회 각계의 의견 수렴 및 정책 자문을 맡을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이번 주 첫 회의를 갖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개최되는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민관합동으로 구성해 국민 말씀을 귀담아 듣겠다"고 밝혔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정부와 함께 민간이 참여하는 정책자문 기구다. 위원회는 경제민생, 교육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등 4개 분야별로 단계 전환 전반에 대해 정책자문을 하고 사회적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위원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이달 중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전략(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확진자 억제 중심’에서 ‘중환자 치료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환 조건으로 전 국민의 70%(18세 이상은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고 고령층은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권 장관은 ”성급한 일상회복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의 희생과 노력을 한순간에 헛되이 할 수 있기에 보다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며 "일상회복은 단계적으로, 질서있게, 그리고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난 1주일간(10.3∼9)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1987명으로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증화율은 3.2%, 치명률은 1.4%였으나 이 후 백신 접종 효과로 7월 이후 중증화율은 2%, 치명률은 0.3%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중대본은 다음달 4일까지 5주간 ‘가을철 여행 방역관리대책’을 시행하고, 최근 전체 확진자 중 20%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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