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뭄 속 똘똘한 한 채에 수요층 몰리며 신고가 이어져
집값은 훨씬 낮지만 상승폭은 비강남 두드러져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서울 강남권에서 국민평형이 30억원을 넘겨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타입이 30억원을 넘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에서 ‘최근 가파른 부동산 오름세가 꺾였다’고 발언했으나 강남권에서는 여전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층이 두터워지며 힘을 받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가 45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직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는 등재되진 않았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 및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크로리버파크는 동일 평형이 이달 초 42억원에 신고가에 기록되며 국민평형이 국내 처음으로 40억원 이상에 거래된 첫 사례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에 앞서 인근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36억원에 실거래됐고 반포센트럴자이 34억1000만원,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30억3000만원 등 국민평형이 30억원을 넘어 실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도곡동 도곡렉슬은 동일평형이 32억원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31억2000만원에,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30억원에 손바뀜이 성사됐다.

이러한 까닭에 3.3㎡당 매매가격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9월 기준 강남구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8000만원을 코앞에 둔 799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7195만원, 송파구는 589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은 신축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이 탄탄한데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강남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평균 3.3㎡당 매매가격은 4644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매가격은 한참 낮지만 비강남지역의 매매가격은 강남보다 눈에 띄는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노원·구로·관악·은평구 등 총 8개 자치구가 3.3㎡당 2000만원대였지만 1년 사이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이들 중 7곳이 3.3㎡당 3000만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노원구 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9월 2796만원이었는데 올해 9월 3669만원으로 31.22% 상승했다. 도봉구 역시 같은 기간 3.3㎡당 매매가격이 2380만원에서 3201만원으로 무려 34.49%나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서울 자치구 가운데 3.3㎡당 3000만원 미만인 지역은 금천구 한 곳만 남았다. 이마저도 2819만원으로 3000만원에 다달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집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다가 서울의 집값 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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