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총도 416조로 3개월 반만에 최저

 

코스피가 4개월 반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4개월 반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020선 아래까지 내려갔다. 몸집도 4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2200조를 밑돌았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목의 시가총액은 2195조원이었다. 이는 5월 13일(2187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코스피 시총이 22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7일(2197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8월 10일(2339조원)과 비교해보면 144조원이 증발했다.

1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전날보다 49.64포인트(1.62%) 하락한 3019.18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장중 한때 3316.0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서는 5.6% 하락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를 포함하고 있는 삼성그룹 시총은 650조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올해 초 삼성그룹 시총은 825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기준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각각 209조원, 134조원, 127조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져 전체 시총의 감소폭을 줄였다. 올해 상장한 카카오뱅크(31조1191억원), 크래프톤(24조377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6조2202억원), 현대중공업(10조757억원) 등 이들 4개 종목을 합한 시총은 81조7928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시총도 416조로 줄어들었다. 지난 6월 17일(418조원) 이후 3개월 반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8월 23일(993.18)이후 처음으로 1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7일 444조7545억원까지 몸집이 불어났지만, 한 달도 안 돼 28조원이 감소한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612조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8월 10일(2779억원)보다 167조원이 감소했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는 각각 3243.19, 1052.07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 원인은 이번 주 내내 발생했던 악재들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며 “공급난,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금리 급등,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 악재성 재료들만 시장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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