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선호도 여전···실사용 면적 증가 등 주거 질 높아
정비사업 규제로 희소성 커져···집값 뛰고, 청약 경쟁 치열
경기 포천·안양, 인천 미추홀구 등 브랜드 아파트 공급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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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노후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들어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막히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신축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신축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시장에선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동네 집값 상승을 이끄는 리딩 아파트가 바뀌는 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광명시에선 리딩 단지로 꼽히던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2010년 입주)가 2018년 입주한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광명역 센트럴자이’에 아파트값을 추월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 전용면적 84㎡ 매물은 지난달 12억5000만원(12층)에 팔렸다. 광명역 써밋플레이스와 광명역 센트럴자이는 이보다 2억원 가량 높은 14억9000만원(6층·6월)과 14억4,000만원(22층·8월)에 각각 거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는 효율적인 평면, 과거보다 넓어진 실사용 면적, 다양한 커뮤니티 및 시스템, 주차공간 등 주거 환경의 질을 높여줘 실수요자들 유인하고 있다”며 “또 이미 갖춰진 도심의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고 말했다.

노후주택 밀집지역 내 신규 분양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단기간 마감에 성공하고 있다. 입주 후 10년이 초과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자양 하늘채 베르’는 일반 공급 27가구에 9919명이 청약하며, 평균 367.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공급된 서울 광진구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무려 85%가 넘는 지역이다.

업계에선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이 무주택자는 물론 새 아파트를 향한 교체 수요가 많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분양가 규제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들 지역에 분양하는 물량의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이 약 80%에 달하는 경기 안양시에선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이 다음 달 ‘평촌 엘프라우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35개 동, 전용 22~110㎡, 2739가구 규모로 비산초교 주변지구 재개발을 통해 들어선다. 조합원·임대분을 제외한 전용 49~59㎡ 68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경기 포천시에서 태봉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를 선보인다. 포천시는 입추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이 약 81%에 달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 84~109㎡, 623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 역시 인천 미추홀구에서 ‘시티오씨엘 4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5개 동, 전용 74~101㎡ 아파트 428가구, 75·84㎡ 오피스텔 336실 등 764가구다. 인천 미추홀구는 입주 10년이 초과된 아파트 비율이 약 61%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은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이 약 80%에 달하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신길AK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5개 동, 도시형 생활주택 296가구, 오피스텔 96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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