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ESS로 재활용 사업 추진···증시 하락장 뚫고 주가 역주행
캐나다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리사이클의 美증시 상장에 투자매력 부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영화테크가 폐배터리 재활용 대표기업으로 부각되면서 하락장 속에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리사이클(Li-Cycle)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화테크 주가는 지난주 1만2600원에서 이번주 1만8600원으로 47.6%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영화테크 주가 급등세는 이번 주 들어 국내외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져 더욱 돋보였다. 영화테크 주가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이었던 17일 12.3% 급등했고 18일에도 4.95% 상승했다. 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만9300원까지 뛰었고 20일 장중에는 1만9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영화테크는 2002년 설립된 충청도 기반 자동차 부품사다. 주력 생산품은 정션박스(Junction Box)인데 배터리로부터 공급받은 전원과 신호를 분배해 각 전장품에 전달하고 회로를 보호하는 부품이다. 자동차 보닛 안에 있는 일종의 두꺼비집에 해당한다.

영화테크는 200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스마트 정션박스 양산에 성공했고 2009년 'GM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1차 부품업체로 선정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영화테크는 스마트 정션박스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전자제어통합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 부품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GM의 첫 전기차인 볼트에 전원차단 유닛을 전량 공급하기도 했다.

영화테크는 전기차 및 2차 전지 분야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대표기업으로서 최근 조명받고 있다.

영화테크는 폐배터리를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연구개발 및 사업에 힘쓰고 있다. 2018년 4월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용 폐배터리를 이용한 10킬로와트(kW)급 에너지저장장치 재사용 개발사업' 주관사업자로 선정됐고 충남도의 지원 아래 엔에스신성, 숭실대학교 등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에서 재활용 배터리 시장규모는 2030년 20조원에서 2050년 6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9일 공개한 연간 전략보고서를 통해 “자체 재활용 기술로 폐배터리 소재의 92%를 회수할 수 있다”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밝혔다.

여기에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리사이클이 현지시간으로 11일 스팩 ‘페리닷’과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리사이클의 시가총액은 13억달러(1조5000억원)에 이른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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