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배당재원 7000억~8000억원 사이
“배당금 올해 1만원 이상···2025년까지 20~30% 더 높일 것”
구독서비스, 미디어·커머스 중심 패키징 상품 준비중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 사진 =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 사진 = SK텔레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통신·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기반 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 전문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설회사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올해 첫 분기배당을 시행한 데 이어, 중장기 배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향후 배당총액을 늘려가겠단 계획이다.

11일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예상되는 신설법인 밸류는 1분기 결산 기준 반도체 19조원, 플랫폼 7조원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 SK하이닉스에서 약 40조원, 하이닉스 외 플랫폼 자산 영역에서 25조원으로 키우고 신규 투자를 통해 10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 낸드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낸드사업에서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장을 통해 2025년 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200조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적 분할을 공식화한 후, 통신·AI·디지털 인프라 기반 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 전문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중이다. 오는 10월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면 11월 2일자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뉠 예정이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5G와 홈미디어의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구독·메타버스·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테크분야 전문 투자회사인 신설회사는 반도체·플랫폼·미래 혁신기술 투자를 통해 현재 약 26조원인 순자산 가치를 오는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단 목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주주친화경영 강화 차원에서 2분기에 첫 분기배당(2500원)을 시행한 데 이어, 이날 실적에 연동한 중장기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분할 존속법인은 향후 3년간(2021~2023년) 존속회사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설비투자비(CAPEX)’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BITDA는 회계 기준, CAPEX는 실적발표 공시되는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배당 가이드라인에 따른 올해 배당재원은 7000억~8000억원 정도로, 올해 배당총액은 전년 수준인 1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윤 CFO는 “추정이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올해 배당재원은 7000억~8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주당배당금(DPS)은 현재 기준으로 최소 1만원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EBITDA는 내년엔 보다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CAPEX는 신속한 5G 커버리지 확장과 네트워크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5G 공동망 구축 등을 통해 CAPEX 집행 효율화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배당 재원을 20~30% 높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배당 성장에 대해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회사인 신설법인의 배당 정책에 대해서 “신설법인은 투자회사인 만큼 현재로선 고정적 형태의 배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성공적인 엑싯(투자회수)이나 유동화가 발생하면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신규 구독서비스 출시 일정 및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윤 CFO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구독서비스는 고객의 사용성이 높은 미디어와 커머스 혜택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은 기본형, 프리미엄형 등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구독서비스 참여를 원하는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SK텔레콤은 다양한 구독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까지 350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독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전략은 8월 중 별도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SK텔레콤 멤버십 서비스 개편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기존 즉시 할인형에 신규 적립형을 추가해 오는 4분기 선보일 예정”이라며 “구독서비스와 멤버십 개편이 분할 후 SK텔레콤의 의미 있는 시작이자 변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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