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건설사업부 자회사 전환 후 지분투자 유치 검토 중···경영권 내주는 것 포함 다양한 방안 논의”
그룹 내부거래 탈피 움직임 맞물렸단 분석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사업부 매각설이 불거진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S&I)이 일부 사업부문의 물적분할 후 지분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설 자회사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방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확인된다.

4일 S&I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 통화에서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FM사업부와 건설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물적분할 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지분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최근 S&I 안팎에서는 사업부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회사 수뇌부들 사이에서 사업개편 논의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회사 내부에 확산되면서 직원들 동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S&I는 ▲FM사업부 ▲건설사업부 ▲곤지암CC·곤지암리조트 등으로 구성됐다. FM사업부는 LG그룹 등의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LG 측은 정해진 것은 없지만 S&I FM사업부와 건설사업부가 자회사로 신설될 경우 해당 사업적 전문성을 지닌 회사에 경영권을 내주는 방안까지 포함해 폭넓게 고심 중이라 밝혔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매각해 개별 법인의 전문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개편 논의가 비교적 근래부터 이뤄지기 시작해 현재로선 결정된 사항이 전무하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부연했다. 

이번 역량강화는 LG그룹 내부거래 탈피 움직임과 맞물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총수 교체 후 LG그룹은 지속적으로 내부거래를 줄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LG그룹 내부거래 매출비중은 16.4%다. 이후 2018년 16.1%, 2019년 12.6%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LG그룹은 주요 상장 계열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방침임을 피력한 셈이다. S&I는 내부일감 비중이 높은 계열사로 꼽혀 왔다. 외부고객사 비율도 상당하지만 그룹 일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내부거래 감소를 위해 매각이 아닌 각 계열사 역량강화에 초점을 둔 개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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