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포스코 2.2조 현대제철 5453억···전년比 각 1194% 3795% 증가
조선후판·車강판 제품가격 상승효과 톡톡···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유지 전망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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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주요 철강사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대비 대폭 상승했다. 포스코는 1194% 상승한 2조201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제철은 3795% 뛴 5453억원을 나타냈다. 인상요인이 충분함에도 그간 요원했던 주요 제품가격 정상화를 관철시킨 게 원인으로 꼽힌다.

27일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36.7% 증가한 5조6219억원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철강시황 개선과 수요산업 회복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을 실적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5월 일부 설비가 가동 중단됐음에도 부문별 생산 확대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5월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현대차·기아 등과 톤당 5만원 안팎의 자동차 강판 납품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의 가격인상이다.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후판의 경우 전년 하반기부터 일부 가격이 인상되는 추세다. 조선업계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철강업계는 가격인상 요인 여부와 관계없이 업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유예해왔다.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실익상승은 포스코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고실적이다. 매출도 전년대비 33.3% 증가한 18조2925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1조8070억원이었다. 별도기준 실적도 △매출 9조2770억원 △영업이익 1조6080억원 △순이익은 1조3180억원 등을 나타내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급등으로 불가피한 가격인상이었지만, 전방산업에 부담을 주는 가격인상이 아니라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그간 올려 받지 못했던 제품가격을 소폭 정상화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백신보급 등의 효과로 경제성장이 가속화되고 전방산업의 지속적인 실적회복에 발맞춰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기대할 수 있어 호실적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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