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발주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도 국내업체 선전 이어질 듯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LNG선. /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LNG선. / 사진=삼성중공업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올 상반기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 중 94%를 한국이 쓸어 담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작년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엔 카타르발 발주도 가시화돼 한국의 LNG 수주 선전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NG선은 선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수주점유율이 90%가 넘는 '효자' 선종이다.

1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은 152만9421CGT(표준선 환산톤수)다. 같은 기간(36만3629CGT) 대비 4배(321%) 넘게 급증한 수치다. 

이 중 한국은 143만3562CGT를 수주했다. 총 발주량의 94%인 압도적 점유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의 LNG선 수주량이 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특히 이달 들어 2주간 LNG선 발주량이 60만644CGT를 기록해 하반기 들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이 중 52만323CGT(86%)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올해 LNG선 수주잔량이 충분해 발주가 미진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가스 수요 증가가 발주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LNG선 발주 증가는 국내 조선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LNG선은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여겨진다. 특히 LNG선은 지난달 기준 평균 선가가 1억 9000만 달러(2168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수익성이 높다

하반기부터는 카타르발 LNG선 발주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가 총 100여 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한 바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임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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