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다치…고부가가치 선박이 견인

지난 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3%를 수주했다. 13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이 호실적을 만들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전 세계에서 1088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약 267억1000만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 전 세계 선박 박 발주량 2452만CGT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절반에 가까운 양을 수주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724%,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선 183%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고부가가치선박 전 세계 발주량 1189만CGT 중 723만CGT를 한국이 수주했다. 1만2000TEU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세계발주량 916CGT 중 51%인 467만CGT(81척)를 수주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87%에 해당하는 116만CGT(27척)를 우리 조선업체가 가져왔다. LNG운반선은 140만CGT(16척) 물량 전량을 한국이 맡았다.

LNG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53만CGT) 보다 806% 증가한 480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발주량(685만CGT)의 70.1%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수주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더불어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상운임도 덩달아 상승했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8년 12월 911에서 지난달 3905로 4.3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2673만CGT로 전년 동기(1996만CGT)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3년간 건조량 2609만CGT보다 많은 물량이 하반기에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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