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나흘 간 8시간씩···일부파업 아닌 전면파업 현 집행부 출범 후 처음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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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내일(6일)부터 나흘 간 전면파업을 강행한다.

노조는 5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지난달 10일 금년도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하며 2019년과 지난해 2년 치 교섭이라도 6월 안에 끝내자고 제안했지만 회사는 협상안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번 전면파업의 이유를 소개했다.

파업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이다. 현 집행부가 출범한 이래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일부시간만 파업을 실시했다. 전면파업은 처음이다. 노조 측은 “교섭시계가 2019년에 머물러 있는 동안 무능한 경영진에 의해 회사가 쑥대밭이 됐다”면서 이번 파업이 세습경영을 구축하려는 오너일가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의 책임이라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노조는 두 차례 2년 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노조투표를 통해 모두 부결됐다. 합의안에 기본급 동결 안건이 포하됐기 때문이었다.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셈인데 회사 측은 여건 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내달 예정된 여름휴가 전까지 2년 치 임단협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3년 치 임단협 협상이 개시될 가능성이 커 양측의 반목도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회사의 손실도 상당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전면파업은 2018년이 최근이다. 당시 회사는 하루 평균 83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회사 측도 이번 파업 여파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는 모습이다. 다만 파업의 규모 등을 가늠하기 힘들어 추이를 지켜봐야 추산이 가능할 것이란 반응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은 2019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그 해 5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기존 현대중공업 법인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인수를 반대한 노조는 임시주총장을 점거하며 분할을 반대했으나, 사측이 임시주총 장소를 변경하면서까지 분할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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