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증가에 백화점은 기대···대형마트는 울상
지난해와 달라진 소비심리로 대면거래 활성화 예상

사진=대한민국 동행세일 홈페이지
사진=대한민국 동행세일 홈페이지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오는 24일 시작된다. 지난해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는 비대면 거래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백화점 등 대면 거래 매출도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회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과 함께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편의점 업계도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오프라인 거래에 대한 소비심리가 좋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개인별 방역수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쇼핑을 하게 될 것 같다”며 “해외여행이 아직 막혀있으니 그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유통 쪽에서는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이맘때가 잠깐 코로나19가 잠잠한 상황이었음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있었던 시기”라며 “지난해 기저효과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계가 침체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 열렸다.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행사다. 그 결과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동안 비대면 거래 매출이 259억원을 달성했다. 온라인 쇼핑 81억원, 홈쇼핑이 1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전통시장관의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백화점 3사의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지만 비대면 거래 매출액보다는 증가율이 적었다. 대형마트 3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비대면 선호 현상에 따라 비대면 업종에 성장이 집중됐으나 올해는 대면 업종의 성자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올 봄부터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백신 접종률까지 올라가면서 집 밖으로 나서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백화점은 지난해에도 효과를 봤다. 그 중에서도 명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며 “사치재의 경우 조금만 가격이 저렴해져도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이번에 백화점 매출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화점 매출액은 올 들어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17.3% 늘었다.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 역시 지난해 5월 대비 6.8%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3월 대비 12.3%를 기록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에는 전년 5월보다 131.4%나 늘었다. 이런 우호적인 요인들이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백화점 매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명품, 패션 쪽의 매출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 소비가 워낙 줄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에 옷 구매를 자제한 이들이 이번에 바캉스를 준비하면서 새 옷을 구매하거나 체형이 달라져 새 옷을 구매하는 등 패션 소비가 크게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백화점은 그동안 방역 눈치를 보느라 빅세일을 크게 홍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사업이라 공격적인 홍보도 가능하다. 백화점에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 문제가 늘 논란이 됐는데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홍보해 쇼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다만 마트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큰 이익을 챙길 수는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출하는 이들이 늘면 자연스레 집에서 끼니를 챙기는 이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트 매출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게다가 대형마트는 할인행사가 잦기 때문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특별한 행사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으로 수요가 몰려 오히려 대형마트 상승효과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도 대형마트는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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