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털과 신세계 모두 협상사실 인정···블룸버스 "매각가 20억 달러" 예상
국내 보톡스 1위로 필러 및 화장품도 진출···신세계 뷰티사업과 시너지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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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신세계와 휴젤 측이 매각협상 사실을 인정하면서 휴젤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휴젤은 2017년 글로벌사모펀드 베인캐피털로 인수된 이후부터 재매각이 예상됐었다.

신세계의 휴젤 인수 검토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중점을 주고 있는 뷰티사업과 시너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 주가는 이번주 24만7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주 23만500원 대비 7.55% 상승했다.

휴젤 주가는 신세계로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동쳤다. 한국거래소가 휴젤 매각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휴젤과 신세계 모두 협상 사실은 인정했다.

휴젤은 1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고 신세계도 "휴젤 인수 관련해 검토한 바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휴젤 매각설은 지난달 미국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베인캐피털이 20억 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에 휴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은 휴젤 지분 42.9%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휴젤은 생화학 박사인 문경엽 대표와 유명 성형외과 의사인 홍성범, 신용호 원장이 주도하고 40여 명의 의사들이 참여해 2001년 창업한 회사였다.

휴젤은 2010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보툴렉스란 이름으로 정식 허가를 받고 보톡스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2015년 12월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문 대표와 홍 원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이후 제3자 매각으로 타협이 이뤄졌고 2017년 베인캐피털이 인수했다.

휴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2016년부터는 국내 보톡스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이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분쟁, 품목허가 취소 등으로 스스로 무너지면서 최근 휴젤은 보톡스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베인캐피털이 최적의 시기에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정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보톡스 품목허가를 받았다. 중국 5대 대형 체인병원에 입점했으며 입점 병·의원 수는 1200여개 달한다. 휴젤은 중국 시장에서 연내 10% 이상, 3년 내 30% 이상의 시장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2018년부터 준비해온 미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휴젤은 지난 1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접수해 심사에 착수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FDA의 허가심사는 2022년 3월 31일 이전에 마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품목허가 심사 신청을 냈고 올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가 휴젤을 인수하게 된다면 정유경 총괄사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뷰티 사업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휴젤은 보톡스는 물론 필러와 화장품 사업도 하고 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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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유지했다.

셀트리온이 14일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임상 3상에서 진행한 주요평가지표 분석결과 모든 평가지표에서 치료군과 위약군 간의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히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순위 3위에 올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과 이동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펄어비스는 4위에 올랐으며 카카오게임즈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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