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휴젤, 신세계 매각설 확산···메디톡스는 논란 겹쳐 작년 매출 하락
종근당과 휴온스, 50단위 출시하며 매출 확대 추진···대웅 ‘나보타’도 증가 추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지난해 종근당이 가세한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시장 1위인 휴젤은 최근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어 시장에 여파를 줄 전망이다. 종근당과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최근 품목허가를 받은 50단위를 출시하며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원더톡스주50단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원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제품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해 근육 움직임을 제어한다.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은 중근당은 지난해 5월 ‘원더톡스주100단위’를 출시한 바 있다.

당초 종근당은 지난 2013년 미용 전담사업부 BH(Beauty & Health) 사업부를 신설, 히알루론산 필러 등 미용성형 제품을 판매해 왔다. 종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원더톡스주100단위와 50단위를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 원더톡스 매출이 40% 증가했다”며 “식약처에 ‘원더톡스주200단위’ 품목허가도 신청하는 등 용량별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정확한 규모 산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는 지난해 관련 시장 규모를 대략 15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지난 2006년 허가를 받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2010년 허가를 획득한 휴젤의 보툴렉스가 주도해왔다.

지난해는 국내 시장 1위를 지켜왔던 보툴렉스가 7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메디톡신과 격차를 벌린 것으로 파악된다. 상대적으로 메디톡신은 최근 수년간 진행된 매출 성장세가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된다. 메디톡신에 대한 제조 및 품질관리 논란 등 여파가 매출에 영향을 준 것이다. 지난해 메디톡신 매출은 220억원대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최근 변화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시장 1위인 휴젤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휴젤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이같은 관측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도 여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현재 휴젤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휴젤 인수는) 사실 확인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 2013년 품목허가를 받은 ‘나보타’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상위권 3개 업체에 이어 종근당과 휴온스바이오파마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 역시 최근 ‘리즈톡스주 50단위’ 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리즈톡스 50단위는 비교적 적은 양이 사용되는 미용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회사는 신규 보툴리눔 톡신 ‘HU-045’ 임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즈톡스와 원더톡스는 지난해 30억원가량 국내 시장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휴젤 인수가 확정된다면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휴젤을 제외한 기존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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